영국 리버풀에 로봇 약국이 개설됐다. 약국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영국 의료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만성 질환자를 효과적으로 케어하는 목적이다.

‘파르마포럼(PharmaPhorum)’에 따르면 나우헬스케어그룹(Now Healthcare Group)이 개발한 ‘나우 페이션트(Now Patient)’는 로봇 구동 디지털 약국으로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인공지능(AI) 모바일앱을 통해 무료로 의약품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매월 약 50만 건의 처방전을 분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150만 파운드(21억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영국에서 보건에 가장 취약한 지역인 리버풀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약 3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이 승인한 원격 약국 ‘슈퍼 허브’는 최근 지역 약국 감소로 의약품 접근이 어려워진 사람들을 위해 고안된 서비스다. 나우 페이션트 앱을 이용하면 암, 당뇨병 및 폐 질환과 같은 장기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리버풀 및 영국 전역에서 NHS 처방전을 반복적으로 무료 제공받을 수 있다. 수혜 대상은 영국 전역에서 최대 1500만 명에 이른다.

리버풀에서 사용되는 로봇은 최신 사양이며 이름이나 레이블이 아닌 상자 크기를 통해 올바른 제품을 선택해 분배 프로세스를 가속화한다. NHS 만성 치료 환자는 전국에서 반복 처방을 무료로 제공받기 위해 나우 페이션트를 NHS 약국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NHS는 나우헬스케어그룹과 계약을 체결하고 영국 전역에서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나우 페이션트 앱은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iOS 및 안드로이드에서 사용 가능하다.

2017년 1월부터 약국 체인 로이드(Lloyds)는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이 줄자 190개 이상의 지점을 폐쇄하고 매각했다. 올해 초 ‘케미스트&드러기스트(Chemist and Druggist)’ 웹사이트가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2016년 4월부터 2018년 4월까지 156개의 약국이 폐쇄됐다. 영국 정부는 약국 예산을 2016-17년에 4%, 2017-18년에 3.4% 삭감해 25억 9200만 파운드(3조 7000억원)로 책정했다.

나우헬스케어그룹은 리 덴티쓰(Lee Dentith)에 의해 설립되었다. 창업자이자 CEO인 덴티쓰는 "NHS는 진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혁신은 양질의 환자 치료와 선택을 제공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영국의 1500만 명이 만성적인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제는 환자 스스로 자신의 의료 수요를 관리하고 과잉 보건 서비스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한 것”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