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로봇을 집에 두는 것에 대해 아직은 부정적이거나 불편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가 2021명의 성인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로봇이 집안 일을 돕는 것이 큰 흥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0%만이 청소 로봇을 갖는데 관심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68%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보안작업, 아이를 돌보거나 나이든 친척을 돌보는 것과 같은 더 민감한 작업의 경우에는 더욱 낮았다. 17%만이 감시 봇에 관심이 있었고 67%는 무관심했다. 로봇 관리인에 대한 관심은 겨우 9%만 있었고 84%는 관심이 없었다.

사실 이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룸바 진공청소기처럼 그나마 널리 채택된 유일한 가정용 로봇조차도 장애물을 만나면 작동에 문제가 생기는 점을 감안하면 말이다. 물론 더 나은 것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시연장을 빠져나오면 얼마나 제대로 작동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보안 로봇의 경우에도 지난해 나이트스코프사의 로봇이 분수대에 스스로 빠지는가 하면 어린이를 괴롭히고 대중들에게 디스토피아적 감시 상태를 상기시키면서 불안 요소를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브루킹스 조사에서 응답자의 41%는 로봇이 매우 불편하다고 응답했고 20%만이 다소 편안하다고 말했다. 이는 군사용 로봇은 포함시키지도 않은 것이다. 브루킹스 기술혁신센터의 디렉터인 대럴 웨스트((Darrell West)는 "사람들이 로봇을 편안하게 느끼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봇이 보다 다양하게 확산되고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단계를 지나면 대중들의 태도가 변화할 수 있다. 같은 조사에서 '로봇이 현재 인간이 하는 활동의 대부분을 수행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19%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으며 33%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23%는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61%의 응답자는 로봇에 대해 장기적으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이는 로봇에 대한 불편함이 현재의 모델과 연관있으며 미래의 모델에 대한 기대감은 큰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화는 이미 인간 노동을 서서히 대체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이나 컴퓨터로 대체할 수 있는 수많은 일자리(의료 기록 기술자부터 대출 담당자까지)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가정에 관해서는 아직은 로봇이 들어설 자리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