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하시 공대(Toyohashi University of Technology)가 농업용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재팬타임즈가 보도했다.

아이치현(Aichi)에 위치한 도요하시 공대는 민간 기업 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꽃 재배 농민을 지원하는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 연구그룹은 2019년에 장미와 국화 피커를 따르는 자동화된 핸드카트형 로봇에 대한 마케팅을 시작하고 수확한 꽃을 운반해 수집 지점으로 배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도요하시 공대의 실험실에서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3대의 카메라와 2대의 적외선 레이더 장치가 장착된 약 1미터 높이의 핸드카트형 로봇이 앞뒤로 움직이며 방향을 부드럽게 바꾼다. 카메라 영상을 통해 위치를 인식하는 로봇은 농장 혹은 온실 내부에서 자율주행할 수 있으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꽃 피커를 따라가고 선택한 꽃을 수집해 지정된 장소로 운반할 수 있다.

꽃 피커와 운송에 이어 절단된 꽃을 옮기는 것은 농장 부지의 3D 매핑을 포함하는 자율 운전 기술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연구팀에는 대학 인력뿐 아니라 도요하시에 공장을두고 있는 전기 제품 제조업체인 신포니아 테크놀로지(Sinfonia Technology Co.)와 아이치 농업연구센터(Aichi Agricultural Research Center)의 연구진들도 포함돼 있다.

2016년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차세대 로봇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보조금으로 운영된다. 일본의 47개 현 가운데 아이치는 55년 연속 꽃 선적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출하 규모는 572억 달러로 전국 총액의 16%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농민 고령화로 인해 일손 부족에 직면해있으며 인건비가 낮은 국가에서 생산되는 꽃의 대량 수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로봇 프로젝트는 농민들이 부족한 노동력 현실에서 작업 효율성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신포니아 테크놀로지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미츠오 쓰메(Mitsuo Tsume)는 “핸드카트형 로봇은 과일과 채소를 따는 것뿐만 아니라 공장 안에서 부품을 전달하는 등 꽃 산업 이외의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농업 분야 노동력 부족은 매년 악화되고 있다. 일본 농림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전국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수는 2007년 312만 명에서 2017년 181만 명으로 약 50% 감소했으며 이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 농민의 평균 연령도 2017년에 66.6세에 이르는 등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주요 농기계 제조업체들은 농업 자동화를 촉진하기 위해 자율주행 차량 및 기타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쿠보타(Kubota Corp.)는 GPS 데이터를 이용해 땅을 갈아엎는 자율주행 로봇 트랙터를 지난해부터 시범 판매하기 시작했다. 라이벌인 얀마(Yanmar Co.)와 이세키(Iseki & Co.)도 유사한 로봇을 개발했다. 이 회사들은 또한 벼농사 및 수확을 위한 자동화 기계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