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고 따분하고 위험한 작업을 수행하는데 로봇만큼 이상적인것이 있을까. 인간을 보내는 것보다 기계가 위험에 처하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연구진이 화재가 발생해 연기로 가득찬 건물에 진입해 구조 작업을 하는 ‘스모크봇(SmokeBot)’을 개발했다고 디지털트렌즈가 보도했다. 이전에도 미 해군이 만든 로봇과 이탈리아 연구원이 개발한 로봇 등 이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모크봇은 다른 로봇보다 작지만 집 화재나 실내 가스 누출 같은 비상 상황에서 매우 유용할 수 있다. 화재 서비스 또는 수색, 구조 팀을 돕기 위해 주변 환경을 매핑하면서 연기가 자욱한 장소를 보고 탐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가스 센서, 레이더, 레이저 스캐너 및 열 카메라의 조합을 사용한다. 비엔나의 구조 서비스에서도 비슷한 로봇이 이미 사용되고 있지만 로봇 팔과 일반 카메라만 장착된 것과는 차별성이 있다.

스웨덴의 외레브로 대학(Örebro University) 컴퓨터과학 교수인 아킴 릴리엔설(Achim Lilienthal)은 “로봇이 매우 유용할 수 있지만 로봇을 사용할 수 없는 열악한 시야의 환경에서 우선 작동하는 로봇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연기나 먼지가 많은 저시각 시나리오에서 로봇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센서와 지각 및 인지 접근법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가능한 소방 애플리케이션을 고려해 팀은 WiFi 연결이 있는 지역을 자율적으로 찾을 수 있는 능력과 함께 능동형 열차폐(heat shield) 기능을 결합한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 원격 제어를 통해 제어하는 팀과 연결이 끊어지면 스모크봇은 마지막으로 인터넷 수신 상태가 좋은 지점으로 다시 이동한다.

물론 구조 임무의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것을 돕기에는 너무 느리게 움직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방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릴리엔설은 “현재 센서가 너무 무겁다고 하지만 앞으로 드론에도 유사한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추가 개발을 통해 이 연구를 경량 비행로봇에 추가로 적용함으로써 저가시성의 시나리오에서 로봇이 기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