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ㆍ산업통상자원부 공동 개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조립설명서를 읽고 물품을 조립하는 인공지능(AI) 로봇 챌린지 대회를 공동 개최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0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을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2020 물품조립 AI·로봇 챌린지대회’가 같은 기간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E1,2홀)에서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의 부대행사로 열린다. 16~17일 시운전에 이어 본대회가 18일 열린다. 인공지능(AI) 로봇이 스스로 물품조립 설명서를 읽고, 물품을 조립하는 기술을 놓고 국내 최고 연구진이 격돌을 벌이는 것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에는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을 융합해 물체를 조작하는 기술에 관한 현장 공개 시연회가 열린 바 있다. ‘2020 물품조립 AI·로봇 챌린지대회’는 지난해처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R&D 협력과제의 일환으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의 융합을 통한 신산업 창출과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기정통부와 산업부의 공동 매칭 R&D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번 대회에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2019 ICT융합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지능정보·로봇융합서비스)' 신규 지원 대상 과제로 "조립설명서를 보고 스스로 물품을 조립하는 지능로봇 기술개발(총괄과제)"과 "작업계획이 주어진 실환경의 조립대상물을 인식하고 조립을 수행하는 지능 로봇 개발(세부과제)"을 각각 선정한 바 있다. 정부는 총괄과제에 2년간 3억원을 지원하고, 세부과제에 2년간 과제별로 8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챌린지는 이들 기술을 구체적으로 검증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챌린지대회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양대 컨소시엄 ▲써로마인드·고려대 컨소시엄 ▲한국전자기술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 컨소시엄 ▲광주과학기술원·서울대 컨소시엄 등 총 4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인공지능 로봇 기술을 놓고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각 컨소시엄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써로마인드,한국전자기술연구원,광주과학기술원이 인공지능부문 과제(과기부)를 담당하고 한양대,고려대,한국생산기술연구원,서울대가 로봇부문 과제(산업부)를 맡아 협력과제를 수행한다. 인공지능·로봇 분야 세부기관이 하나의 팀을 이뤄 경쟁형 R&D챌린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4개 컨소시엄은 지정과제 미션과 자유과제 미션 등 2개의 챌린지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지정과제는 이케아의 스테판 의자를 조립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로봇이 이케아에서 판매 중인 스테판 의자의 조립설명서를 인식한 후 행동 생성, 작업 계획 등 과정을 거쳐 직접 의자를 조립해야 한다. 로봇이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선 AI부문(기호,그림,지시어 등 객체인식), AI·로봇부문(3D시뮬레이션을 통한 조립작성생성, 로봇 작업계획), 로봇부문(조립기술) 등의 기술이 요구된다.
자유과제는 이케아 스테판 부품을 활용해 새로운 물품을 조립하는 것이다. 대회 당일 공개되는 물품의 조립설명서를 보고 로봇이 새로운 형태의 완성품을 조립해야 한다.
4개 컨소시엄은 18일 본선에 앞서 16~17일 코엑스 3층에 설치된 경기장에서 로봇 시운전과 자체 조립 작업을 진행한다. 행사 당일인 18일 오전에는 지정과제, 오후에는 자유과제 미션이 이뤄진다.
심사위원들은 단계 목표 달성도,완성도,신속성 등을 기준으로 각 컨소시엄의 최종 점수를 산정해 순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심사위원은 AI분야 3명, 로봇 분야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경기 과정을 유튜브와 주관기관 방송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오전에 진행되는 개막식은 코로나 확산에 따라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또한 강연무대도 마련해 온라인으로 중계한다. 바이브컴퍼니 송길영 부사장과 한양대 한재권 교수가 강연에 나선다. 이날 최종 순위가 결정 되는대로 18일 오후 시상식도 열린다.
이번 챌린지 대회는 아마존의 로보틱스 챌린지처럼 국내 로봇 챌린지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마존은 지난 2015년부터 ‘아마존 로보틱스 챌린지’를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물류현장에서 자동화가 어려운 행선지별로 상품을 분류하는 ‘피킹’ 작업을 매니퓰레이터를 이용해 수행하고, 그 기술을 겨루는 대회로 자리잡았다. 주어진 물건을 인지하고 파지 계획을 세워 파지 및 분류하는 기술을 겨루는 대회로 매년 참가팀의 기술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연구진은 지난 2018년 2대의 로봇팔을 이용해 이케아 스테판 의자를 8분 55초에 걸쳐 조립 작업을 수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