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봇연맹(IFR)’은 최근 세계 각국의 산업용 로봇 시장 현황과 전망을 담은 연례보고서인 ‘전세계 산업용 로봇 2016(World Robotics Industrial Robots 2016)‘을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의 로봇 생산 규모, 판매대수, 누적 보급대수, 수입,수출, 산업별 로봇 도입 현황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우리나라 산업용 로봇 현황을 살펴봤다.(편집자)

우리나라의 작년도 산업용 로봇판매대수는 3만8285만대로 전년 대비 무려 55%나 증가했다.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산업용 로봇판매대수의 세계 랭킹은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 우리나라 연도별 로봇공급대수

▲ 우리나라 산업용 로봇 성장률

IFR은 이처럼 우리나라의 로봇판매대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일부 기업들이 2015년에만 관련 통계를 제출한 사례가 의외로 많았던 것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계수치를 제공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전자, 금속 및 기계, 고무 및 플라스틱 분야 업체들을 중심으로 산업용 로봇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 세계 각국의 로봇밀도

근로자 1만명당 산업용 로봇의 숫자를 의미하는 로봇 밀도는 계속 우리나라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로봇밀도는 총 531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로봇밀도는 무려 1218대에 달했다. 자동차산업을 제외한 다른 산업 분야의 로봇 밀도는 411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 국내 산업용 로봇 운영대수

2015년말 현재 우리나라 산업용 로봇 총 설치대수는 21만500대로 전년대비 19% 상승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6% 증가했다. 로봇설치대수는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산업용 로봇의 국내 생산 규모는 지난해 총 3만1940대로 전년의 2만6800대보다 19% 증가했다. 생산된 로봇들의 75% 이상이 리니어 로봇/직교좌표로봇/갠트리 로봇인 것으로 나타났다.로봇의 가치로 따지면 4천260억원으로 전년대비 배 이상 증가했다.

▲ 연도별 우리나라 로봇 수출입 현황

국내 산업계가 지난해 수입한 로봇은 총 1만2308대로 전년대비 44% 증가했다. 가치로 환산하면 7천350억원 규모다. 대부분 수입국가는 일본이며 유럽에서도 수입이 증가세다. 지난해 로봇 수출은 전년에 비해 급격하게 하락했다. 2014년 1만600대에서 무려 44%가 줄어든 6천대를 기록했다. 국내 로봇업체들의 해외 수출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은 국내 로봇산업의 위기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특기할만한 점은 국내 업체들이 수출한 산업용 로봇의 78%가 리니어 로봇/직교좌표 로봇/갠트리 로봇이란 점이다.

애플리케이션별로 보면 지난 2009년 이후 패키징, 피킹 및 이동 분야 로봇이 국내 산업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이런 유형의 산업용 로봇이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주요 수요처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산업,자동차 부품업체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