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신문사
> 오피니언 > 학생칼럼
꿈같았었던 몽골 로봇봉사 활동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09.19  23:12:49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로봇봉사단의 일원으로 몽골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를 타본 것도 처음이었는데, 몽골에 왔다는 것은 더욱 실감이 나지 않았다. 봉사단 전체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창밖으로는 들판과 공사 중인 도로와 건물들만 보였다. 봉사단 일정은 첫날에는 캠프, 둘째날과 셋째날은 홈스테이, 그리고 넷째날과 다섯째날은 로봇봉사 활동으로 각각 짜여져 있었다.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3시간 가량 달려 자정이 넘은 시각에야 비로소 첫날 숙소인 게르 캠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잠들기전 어느 분이 별자리 강의를 해주었다. 다음날 숙소 밖을 보니 간 밤에는 어두워서 볼 수 없었던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자연광경들이었다. 캠프 뒤에 있는 커다란 바위산에 올라 둘러본 몽골의 자연은 환상적이었다. 들판의 끝자락에는 말들이 돌아다녔고 바로 앞에는 염소들이 모여 있었다. 그날 오후 홈스테이 친구인 템미르(Tamir)의 집을 방문했다.

템미르의 집은 아파트였다. 템미르는 부모님과 나와 동갑인 형 그리고 매기라는 영어 가정교사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의사인 템미르의 아버지는 한국에서도 1년 동안 살았다고 했다. 그날 저녁 가족 들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았다. 템미르의 아버지는 예전에 알았던 간단한 한국말을 하며 긴장을 풀어주었다. 무엇보다도 템미르가 항상 말을 걸어주고 배려해 준 덕분에 편안한 마음이 될 수 있었다. 템미르의 가족들은 친절했다. 저녁에는 오랜만에 샤워를 하고 자려는데 몽골 TV에서 몽골어 자막과 함께 한국 방송이 나왔다.

셋째 날에는 박물관과 백화점 등을 다니며 몽골에 대해서 배웠다. 템미르는 박물관에서 몽골의 문화재와 역사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퍼즐 박물관과 공연장에서는 몽골의 전통 공연도 감상했다. 그날 저녁식사 때에도 탬미르 가족들과 식탁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해서 정말 어색하고 불편할 것만 같았던 3일간의 홈스테이 생활이 끝나고 다음날 드디어 로봇 봉사활동을 펼칠 나이들람 캠프를 향해 떠났다.

나이들람 캠프에서 숙소를 배정 받으면서 이제 로봇봉사가 시작된다는 생각에 떨리기도 하고 기대에 부풀기도 했다. 팀을 나누었는데 템미르와는 다른 팀이 되어 조금은 아쉬웠다. 우리팀에는 난디아, 빌군, 아리운자야 등 3명의 몽골학생이 배정됐는데 모두 나이가 어린 동생들이지만 왠지 친구처럼 느껴졌다.

우선 스스로 레고 로봇을 조립하면서 레고를 이용한 로봇부품 제작에 익숙해지도록 하게 했다. 나는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런데 수업은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았다. 말이 통하지 않아 영어로 설명하는데도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간신히 기본 설명을 마치고 로봇의 하드웨어를 조립하기 시작했다. 말이 안통하고 모두들 처음 만나서 어색한데다가 하드웨어를 처음 대해는 팀원들에게는 너무 어려워 보였다. 정말 시간이 그 순간만큼은 빠르게 흘러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생각만 해오던 일을 직접 체험 해보니 예상보다 힘들고 부담이 컸다. 상황이 점점 어색하게 돌아가자 선생님께서 각 팀의 봉사단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봉사활동 둘째날 몽골학생들과 함께 그린시티 미션을 수행하며
선생님은 먼저, 너무나 급하게 준비된 상황에서 그나마 잘하고 있다며 우리들을 격려해 주셨다. 그리고 힘을 내서 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 나가자며 격려를 해 주셨다. 선생님의 격려에 힘이 났다. 일단 자리에 돌아가서 조립하던 하드웨어는 내가 직접 만들어 제 시간에 맞춰 완성할 수 있었다. 그런 다음, 너무 긴장한 나머지 첫 순서에서 빼먹었던 자기소개를 하면서 어색했던 분위기를 바꾸어 나갔다.

그렇게 첫날 일정이 끝났을 때는 심신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지쳐 있었다. 그날 선생님께서 해주신 격려의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성공할 때까지 하면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 날 그 말은 정말 명언이었다. 처음에는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잘 못하던 영어로 성공할 때까지 시도했더니 결국에는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음날은 오전부터 로봇 수업이 있었다. 그런데 전날과 같은 긴장감은 사라지고 편안한 기분이 되어 팀원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게 됐다. 전날처럼 팀원들에게 알아들을 때까지 설명하면 된다는 확신이 생겼다. 모두 영어가 서툴러 제 때에 알아들은 적이 거의 없었지만 여러번 설명을 반복하면서 원하는 바를 달성해 갔다.

그날은 '그린시티'(Green city)라는 미션이 있었다. 일단 첫째 미션에서 팀원들이 해결 방법에 대해 단서를 찾지 못하는 것 같아 내가 사용했던 해결 원리를 알려 주었다. 팀원들은 내 말을 이해하고는 알려 준 대로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했다. 확실히 들었던 대로 몽골 친구들은 자존심이 강하고 고집도 세 보였다. 그래서였는지 그날 첫 번째 미션에 대한 나의 조언은 그날의 마지막 조언이 되었다. 물론 그 뒤에도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몇 가지 알려 주었지만 미션에 관련된 것들은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 같았다.

몽골 학생들은 처음 배우는 아이들 치고는 매우 똑똑하고 훌륭했다. 주어진 많은 미션들을 잘 해냈다. 다행히도 이후의 수업들은 스스로 하려는 분위기가 강해 첫날과 같은 어려움은 없었다. 둘째날은 오히려 "오늘이 몽골의 마지막 날이구나" 라는 생각에 아쉽기도 했다.그날 저녁 우리는 나이들람 캠프에 온 사람들과 함께 댄스파티를 즐겼다.

5박6일 몽골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면 지금도 꿈나라에 갔다 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이번 로봇봉사를 통해 얻은 것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 소중한 것은 홈스테이를 시켜준 템미르와 그리고 같은 팀원이었던 난디아, 빌군, 아리운자야와 친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더라도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도 가질 수 있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소중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이번 로봇봉사에 참가하게 되어 매우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윤권기학생기자(안산동산고 2)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윤권기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뒤로가기 위로가기
인기기사
1
'팬데믹 이후 인더스트리 4.0 의 혁신 트렌드'
2
'2021 하노버 온라인 메세 산업기술 동향과 인더스트리 4.0'
3
㈜인천로봇랜드,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업무 협약 체결
4
바이두, 지난 2일부터 베이징서 완전 자율 로보택시 운영
5
정부, 로봇 보급 확대에 대비해 '안전성' 강화한다
6
라운지랩, 회전형 레일 시스템 접목된 에스프레소 로봇 운영 시작
7
중국산 4족 보행 로봇의 '가격 공세'
8
피앤유드론, 대한항공과 업무협약 체결
9
큐렉소, 4월까지 의료로봇 8대 수주 확보
10
獨 윙콥터, 한번 뜨면 3곳 배송 서비스용 드론 개발
로봇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국제표준간행물번호 ISSN 2636-0381 *본지는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 서약사입니다
08298) 서울 구로구 공원로 41(구로동, 현대파크빌 427호)  |  대표전화 : 02)867-6200  |  팩스 : 02)867-6203
등록번호 : 서울 아 02659  |  등록일자 : 2013.5.21  |  발행인·편집인 : 조규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경일
Copyright © 2013 로봇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