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업 공간에서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할 수 있는 협업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산업용 로봇 도입에 인색했던 업체들도 협업 로봇 도입에는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미국 IT매체인 지디넷에 따르면 협업 로봇의 기술적인 진전으로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프 번스타인(Jeff Burnstein) '첨단자동화협회(Association for Advancing Automation:약칭 A3)' 회장은 지디넷과의 인터뷰에서 “협업 로봇용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로봇이 자동화 모드에 있더라도 인간과 로봇이 동일한 작업 공간을 동시에 점유하면서 작업 하는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첨단자동화협회는 로봇산업협회(Robotic Industries Association), 첨단 비전이미지협회(AIA:Advancing Vision + Imaging Association), 모션제어 및 모터 협회(Motion Control & Motor Association) 등 3개의 국제 자동화 및 로봇, 비전시스템 관련 조직을 아우르는 국제연합 조직이다.

번스타인 회장은 현재 로봇 산업계의 가장 큰 이슈로 안전성 문제를 꼽았다. 이에 따라 협업 로봇업체들은 ISO의 10218-1과 2:2011 표준을 준수해 안전 조치와 위험요인을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업 로봇이 국제 안전규격에 관한 가이드라인 준수를 통해 A3가 ‘Power and Force Limiting’과 ‘Speed and Separation Monitoring’라고 칭하는 기술을 실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Power and Force Limiting’은 로봇이 사람과 부딪히더라도 사람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다. ISO가 새로 발표한 기술문서인 ‘ISO/TS 15066’에 반영되어 있다. ‘Speed and Separation Monitoring’은 로봇이 사람의 존재를 인식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사람이 로봇에게 다가가면 로봇은 뒤로 움직이면서 기존의 거리를 유지한다. 번스타인 회장은 “지금은 사람과 로봇간에 상호 소통하지만 앞으로는 로봇과 로봇간에 소통이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업 로봇에 대한 수요는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번스타인 회장은 현재 산업용 로봇이나 자동화 시스템의 도입 경험이 없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협업 로봇 도입이 증가세에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저렴하고 설치가 편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로봇이 점유하는 공간도 작다는 것. 협업 로봇은 다양한 작업에 투입할 수 있는 잇점도 제공한다. 특정 작업을 하다가 다른 작업으로 전환하는 멀티 작업이 가능하다. 따라서 로봇 도입시 복수 작업을 할 수 있어 투자수익률(ROI)이 높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