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휠체어, 외골격 보행 로봇, 로봇 핸드, 뇌파를 이용한 마인드 콘트롤 등 다양한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장애인들이 기량을 겨루는 ‘사이배슬론(Cybathlon)’ 제 1회 대회가 다음달 8일 스위스 클로텐 ‘스위스 아레나’에서 개막한다. 일명 ‘사이보그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는 전세계에서 59여개팀에서 74명의 선수들이 참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서강대와 세브란스재활병원팀이 팀을 구성해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로보틱스 등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해 일반인들처럼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벤트이지만, 대회에 활용되는 각종 보조장치와 기술들이 첨단 로보틱스 기술을 응용한다는 점에서 세계 각 연구기관들과 업체들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행사로 인식되고 있다. 원래 사이배슬론 대회는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 '로버트 리너(Robert Riener)' 교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이번 대회 역시 취리히연방공과대 주관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테스트 경기가 일부 치러졌다.

사이배슬론 경기는 총 6가지 종목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보행보조 기구(Powered prosthetic legs), 바이오닉 핸드 및 팔(Powered hands and arms), 보조도구를 활용한 사이클링(Assisted cycling), 전동 휠체어(Powered wheelchairs), 외골격 로봇(Powered exoskeletons), 뇌파를 이용한 내비게이션(Navigating by brain power) 등이다. 우리나라에선 서강대(공경철 교수)와 세브란스재활병원이 외골격 로봇 부문에 참여한다. 척추 손상으로 완전마비 장애를 겪고 있는 선수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6가지 종류의 장애물을 통과해야 한다. 앉기와 서기, 장애물 통과, 앞경사로 통과, 징검다리 건너기, 옆경사로 통과, 계단 오르내리기 미션 등 코스로 이뤄져 있다.

▲ 서강대-세브란스팀이 훈련하고 있는 모습

한편 전세계적으로 의족, 휠체어 등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이 수백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에서만 160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팔다리 절단으로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전세계 인구가 6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