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의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Europa)’는 외계 생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로파는 지구의 위성인 달보다 직경이 작지만 지구의 바다 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이 지하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표면은 얼음으로 덮여 있지만 두터운 얼음층을 파고들어가면 광대한 바다가 존재하는 것이다. 온도가 높아 생물의 생존 가능성이 있다는 게 과학계의 설명이다.

독일 정부는 유로파에 로봇 탐사선을 보내는 프로젝트인 ‘유렉스(EurEx:Europa-Explorer)‘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독일 인공지능연구센터 산하 로봇혁신센터(Robotics Innovation Center:RIC)는 최근 유로파에 로봇 탐사선을 보내 생명체를 탐색하는 미션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실제 실현되기 위해선 수십년 이상 걸리겠지만 매우 도적적인 과제로 주목받고 있다.

센터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유로파 바다 탐색에는 ‘얼음 셔틀(IceShuttle)‘ 기술이 활용된다. 유로파 표면에 도착한 얼음 셔틀은 유로파의 얼음을 녹일 수 있는 터널 모양의 디바이스가 설치되어 있다. 디바이스는 수중자율로봇(AUV)과 방향탐지용 마이크로 글라이더들이 들어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이 디바이스를 활용해 얼음을 녹이면서 두꺼운 얼음 층을 뚫고 들어가는데 바다에 도착하기 위해선 최대 15km까지 굴착해 들어가야 한다.

바다에 도착하면 얼음 셔틀은 물고기 모양의 ’마이크로글라이더(microglider)‘를 사방에 뿌려준다. 마이크로글라이더는 얼음층에 붙어 수중자율로봇(AUV)이 방향과 위치를 잡을 수 있도록 음향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어 얼음 셔틀에선 바라쿠다 형태의 AUV가 빠져나온다. AUV는 최대 수심이 100km에 달하는 유로파의 바다 밑까지 도착해 탐사 활동을 벌이는데 영상 자료를 촬영하고 바다 및 데이터도 수집한다.

AUV는 탐사 활동을 마친후 다시 얼음 셔틀로 돌아와 도킹 상태에서 취득한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새로운 임무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다. 배터리도 재충전한다. 센터는 컨셉 동영상과 함께 실제 AUV가 작동하는 동영상도 공개했다. 지구 밖 외계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눈물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