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내년 발표 예정인 코드명 '나이츠 밀' 특징

인텔이 딥러닝에 특화된 차세대 프로세서인 ‘제온 파이’ 서버 칩을 공개하고, 인공지능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일찌감치 이 시장에 뛰어든 엔비디아와의 경합이 예상된다.

'다이안 브라이언트' 인텔 부사장은 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개발자 포럼(IDF)’ 둘째날 행사의 기조 발표자로 나와 인공지능에 특화된 서버용 프로세서인 ‘제온 파이(Xeon Phi)’ 신제품을 발표했다.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일찌감치 인공지능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엔비디아와 달리 인텔은 인공지능 시장에 깊숙이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제온 파이 프로세서 발표를 계기로 인공지능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이언트 부사장은 ‘더 버지’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시장이 이제 막 태동 단계에 있다“며 앞으로 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근 인텔은 딥러닝 분야 스타트업인 ‘네르바나시스템즈(Nervana Systems)’를 4억 8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인공지능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네르바나시스템즈는 딥러닝에 특화된 ‘네르바나 엔진’을 개발했으며, 오는 2017년 출시할 계획이다. 네르바나 엔진 칩은 현재 GPU 기술보다 10배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회사측은 밝혀다.

이번에 발표된 딥러닝용 제온 파이 프로세서는 중국의 검색 업체인 '바이두'의 데이터센터용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바이두는 자연어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공지능으로 분석해주는 딥러닝 기술인 ‘딥스피치(Deep Speech)’를 연구하고 있다.

인텔은 인공지능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응하기 위해 딥러닝을 처리할 수 있는 CPU 개발에 주력하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 기능이 강화된 CPU를 앞세워 엔비디아의 GPU기술과 맞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인텔은 코드명 ‘나이츠 밀(Knights Mill)’으로 알려진 새로운 인공지능 프로세서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2017년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