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하는 인공지능 사이버 해킹대회 ‘사이버 그랜드 챌린지(Cyber Grand Challenge:CGC)'의 최종 결승전이 오는 8월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파리스 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 최종 승자에게는 2백만 달러, 2등과 3등에게는 각각 1백만 달러, 75만 달러씩 상금이 수여된다. 이번 대회는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이용해 상대방 서버의 보안 취약점을 공격하고 자신의 서버를 해킹으로부터 방어하는 능력을 겨루는 것이다.

DARPA는 자율 인공지능시스템을 통해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를 외부의 해커 등으로 부터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이번 대회가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사이버 보안은 네트워크 서버와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발견하고, 방어하는 일련의 과정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수작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해커의 공격 유형이 다양해지고 기술도 정교해지면서 수작업을 자동화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이 같은 사이버 보안 시스템을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구현하겠다는 게 DARPA의 목표다.

이번 대회 최종 결승전에는 7팀이 10시간에 걸쳐 기량을 겨룬다. 결승전이 시작되면 각팀은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기 전에 AI시스템을 통해 네트워크에 적용된 소프트웨어 언어와 로직을 학습한다. 이어 자신 서버의 취약점을 찾고 방어해야한다. 이와 함께 상대방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발견하고 언제쯤 문제가 발생하는 지를 예상하고 공격 전략을 짜야한다. 상대방의 취약점을 발견하면 점수가 올라가고 자신의 서버를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지 못하면 점수를 잃는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인 ‘데프콘(DEFCON 2016)'에 참여해 인간 해커들과 경합을 벌인다. 인공지능 시스템과 사람간 첫번째 해킹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