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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센터의 로봇 순찰대미국 '스탠포드 쇼핑센터', 나이트스코프 'K5'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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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03  07: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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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트스코프의 로봇 순찰대 'K5'
학교나 공원, 쇼핑센터 같은 공공 장소에 사람이 아닌 로봇 순찰대원이 등장한다면 어떨까. 사람처럼 쉴 필요도 없이 하루 24시간 순찰을 돌며 위험 요소를 감지해준다면 환상적이지 않을까. 게다가 로보캅처럼 무섭게 생긴 로봇이 아니라 스타워즈의 R2D2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순찰대라면 얼마나 신날까. 이 같은 상상이 스탠포드 쇼핑센터에서 실제로 구현됐다.

팔로알토에 있는 스탠포드 쇼핑센터는 지난해부터 로봇 순찰대 K5를 가동하고 있다. 실제 생김새가 R2D2와 비슷한 이 로봇은 마운틴뷰 소재 스타트업 나이트스코프(Knightscope)가 개발했다. K5는 범인을 체포하는 역할은 아니지만 범죄가 의심스러운 행동을 감지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도록 설계되었다. 센터 주위를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순회하며, 아이들과 사진을 찍으면서도 머리 뒤에 달린 눈을 통해 나쁜 사람이 접근하는지를 동시에 살피는 슈퍼히어로 같은 역할을 한다. 나이트스코프의 공동 창업자인 스테이시 스티븐(Stacy Stephens)은 “사람들이 K5를 보고 R2D2를 연상하며 친근하게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탠포드 쇼핑센터와 같이 로봇을 순찰요원으로 쓰고 있는 곳은 샌디에고 퀄컴사와 프레몬트의 노스랜드 컨트롤사 등 몇 개 뿐이다. 그러나 조만간 더 많은 곳에서 로봇 순찰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트스코프는 이를 위해 그동안 샌디에고와 실리콘밸리 지역에 한정해 온 영업망을 최근 캘리포니아주 전체 지역으로 확대했다.

비록 친근한 모습을 갖고 태어났지만 K5는 비극적 사고의 산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코네티컷주의 샌디훅 초등학교(Sandy Hook Elementary School)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고가 K5를 탄생시킨 계기가 됐다. 'International Chiefs of Police'가 실시한 케이스 스터디 결과 경찰이 1분만 더 일찍 현장에 있었다면 목숨을 잃었던 26명 가운데 12명이 살 수도 있었음이 보고서로 밝혀졌다. 창업 이전에 전직 경찰이었던 스티븐은 그 보고서를 보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스스로 돌아다니면서 경찰의 눈과 귀 역할을 하고,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의심스러운 행동을 경고해주는 로봇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도출해낸 것이다.

스티븐과 그의 팀들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보안카메라 시스템에 비해 장점이 더 많도록 로봇을 고안해야 했다. 가령 초기 셋업 비용은 더 낮으면서도 카메라들이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범죄를 막아내야 한다. 카메라는 어디에나 있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범죄 예방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 따라서 확실하고 뚜렷한 형상을 갖춘 로봇 순찰대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스티븐은 “도로변에 경찰차가 세워져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범죄자가 로봇 순찰대를 보게 되면 어디론가 가버리지 않겠냐”고 말했다. 가트너의 수석 애널리스트 제럴드 반 호이(Gerald Van Hoy)는 “로봇이 기존 보안시스템의 영역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그들은 사람들은 가질 수 없는 ‘구르는 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스탠포드 쇼핑센터에서 그의 18개월짜리 아들이 로봇과 함께 사진 찍는 것을 기다리고 있던 30세의 남성은 K5에 대해 “매우 멋진 일이며 안전을 지키는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인간 보안요원과는 달리 K5는 총이나 테이저 총을 휴대하지 않는다. 대신 카메라와 센서들을 탑재하고 있다. 작은 로켓선처럼 생긴 상단의 원뿔 주위에 360도 뷰가 가능한 네 개의 고해상도 카메라가 있으며, 인체 열을 감지하는 열카메라와 지형을 파악하고 사람들이 가까이 접근했을 때 이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들이 있다. K5 카메라는 분당 300개의 번호판을 학습할 수 있다. 또 비록 개개인의 신원을 확인하지는 못해도 사람의 얼굴은 식별할 수 있다. 더불어 K5는 주변의 소리를 듣는 마이크로폰과 녹음된 메시지를 방송하거나 장내 방송 설비처럼 기능하는 스피커를 갖고 있다.

K5는 한번 충전으로 8시간 이상 작동 가능하다. 그러나 3시간마다 충전 스테이션으로 돌아오거나 업무와 재충전 사이의 적정한 균형을 갖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K5는 비바람에 잘 견디도록 설계돼 있어 실내외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표면 상태에 다소 제약점이 있다. 매끄럽고 평평한 곳에서는 잘 작동하지만 표면이 거칠거나 수평이 맞지 않는 곳에서는 약점을 보인다. 나이트스코프는 기복이 있는 지형에서도 순찰이 가능한 버전을 연구하고 있다. 올 4분기에는 실내 버전인 K3를, 내년에는 오프로드에서 작동 가능한 K7을 출시할 예정이다.

나이트스코프는 로봇을 판매하지 않고 대신 한시간당 7달러에 렌트하는 방식으로 사업모델을 구성했다. 고객사는 최소 두 개의 로봇을 렌탈해야 한다. 한 대가 재충전하는 동안 나머지 한 대는 순찰을 돌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원하는 만큼 더 많은 로봇 순찰대를 꾸릴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사람을 돕고 사람과 교류하도록 설계된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제 보안 영역에 초점을 맞춘 것들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만약 학교나 공항, 쇼핑센터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 장소 같은 곳을 순찰하는 로봇이라면 큰 인기를 얻을 것이다. 각종 테러와 묻지마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촌에서 안전사회의 희망은 로봇의 힘을 빌려야만 겨우 도달할 수 있는 꿈일지 모른다.

조인혜 객원기자  ihch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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