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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함께 하는 재즈밴드...연주의 신세계가 열린다조지아공대 '시몬' 즉흥 연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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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02  17: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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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에 맞춰 머리를 까딱까딱 흔든다. 복잡한 멜로디를 연주할 때면 몸을 숙이거나 비트가 강할 때는 흔들고 구르기도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재즈밴드 멤버의 얘기가 아니다. 네 개의 팔을 가진 로봇 마림바 연주자 '시몬(Shimon)'의 얘기다. 시몬은 조지아공대가 개발한 로봇으로 음악을 듣고, 즉흥 연주를 하며, 다른 멤버들과 협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시몬은 최근 노스 캐롤라이나주 더럼(Durham)에서 열린 음악과 기술 페스티벌 무그페스트(Moogfest)에서 첫선을 보였다. 시몬의 개발 주역은 조지아공대 음악기술센터 책임 연구원 길 와인버그(Gil Weinberg)와 그의 팀. 지난 12년간 인간과 로봇이 함께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작업에 초점을 맞춰온 이들의 노력이 시몬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시몬의 탄생은 연주 분야에서 인간의 물리적 제약을 극복한다는 의미가 있다. 머신러닝 프로그램을 활용해 음악이론은 물론 실내악에서부터 덥스텝(2000년대 초반 영국에서 생성되어 캐나다, 미국 등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 장르)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 인간에게는 물리적으로 연주가 불가능한(너무 빠르거나 두 팔로 연주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화음 구조를 로봇의 초인적인 요소를 통해 연주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비단 연주 분야의 비약적 발전뿐 아니라 인간을 위한 로보틱한 성취라는 의미도 있다. 무그페스트에서 와인버그는 제이슨 반스(Jason Barnes)를 소개했는데 반스는 몇 년 전 오른팔의 아래쪽 부분을 사고로 잃은 드러머이다. 반스는 드럼을 다시 연주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안고 이를 가능하게 해줄 사람을 물색한 끝에 와인버그를 찾아냈다. 반스는 처음에는 그저 로보틱한 인공 의수를 통해 드럼을 다시 칠 수 있기만을 바랐지만 와인버그는 그에게 보다 더 큰 능력을 주었다. 두 개의 드럼스틱을 가진 로봇 팔을 반스에게 제공함으로써 팔꿈치에 붙어있는 팔 윗부분 근육을 조절해 초당 20비트라는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꿈의 드럼연주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제이슨 반스
반스는 와인버그 팀에 합류했고 시몬과 몇 개의 음악을 무대에서 연주했는데 결과는 놀라웠다. 인간은 즉흥 연주 능력을 가진 로봇 마림바 연주자와 함께 연주함으로써 드럼을 더 빨리 연주하면서도 정확도면에서도 지구상 어떤 드러머보다 뛰어난 성취를 이뤄냈다(재즈 기타리스트 팻 매스니는 그의 드러머가 아마 비슷한 빠르기로 연주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는데 이 분야에서도 인간과 로봇의 대결이 이뤄질 지도 모르겠다).

와인버그는 그가 개발한 두 개의 다른 로봇도 선보였는데, 하나는 음악이 나올 때 머리를 까딱거리고 발을 구르며 백업 댄서처럼 움직이는 시미스(Shimis)이다. 현장을 지켜 본 어느 참가자는 “무수한 밴드 공연을 봐왔지만 이번 조지아공대 밴드의 로봇 협연처럼 열정적인 무대는 없었다”고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와인버그팀은 누구의 팔에나 부착해 비트에 집중하고 그들과 함께 드럼을 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시몬의 능력도 더 강력해진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시몬이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습득하고 나면 다른 스타일로 연주할지를 묻는 기능이 추가된다. 가령 모짜르트 음악을 입력하면 델로니어스 몽크(Thelonious Monk, 미국의 재즈피아노 연주자·작곡가로 비밥(bebop)을 창조한 사람 중 하나)의 스타일로 재즈 연주를 할 지 묻는 식이다.

무그페스트에는 와인버그팀 이외에도 인공지능을 이용해 음악을 만들어내고 음악가를 돕는 작업들이 일부 소개되었다. IBM 왓슨연구소 연구팀은 음악과 음악 스타일을 선택해 입력하면 아주 섬세하고 정확한 음악을 출력해주는 AI시스템의 새 기능을 선보이고 조만간 개발자들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피커로 음악을 출력하는 AI시스템을 소개한 IBM 등 다른 연구팀과는 달리 와인버그팀은 실제 어쿠스틱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워킹로봇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간 연주자들은 공연에서 키를 바꾸거나 코러스를 시작하거나 노래를 끝낼 때 밴드 멤버들과 눈을 마주치고 소통하는 동작을 취하는데 시몬 역시 실제 뮤지션과 거의 비슷하게 작동한다. 와인버그는 시몬이 인간처럼 듣고 기계처럼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말한다.

미래에는 어쩌면 뮤지션을 열망하는 세대들이 지금의 인간 연주자에게 하는 것과 같은 존경과 찬사를 로봇에게 보여줄 지도 모른다. 혹은 우리 스스로가 빛의 속도로 음악을 즐기는 초인적인 사이보그 뮤지션이 될 수도 있다. 미래는 이렇게 다가오고 있다.

조인혜 객원기자  ihch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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