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은 오는 2050년까지 전세계 인구가 현재 73억명에서 97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해결해야할 중요한 숙제다. 하지만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젊은 이들의 농업 기피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게다가 사람들이 유기농 음식물을 선호하면서 농사를 짓는 게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세계 각국은 로봇을 투입해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고, 소비자들의 달라지는 기호에 맞춰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서도 오래전부터 농업용 로봇 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EU가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농업 분야 로봇 프로젝트도 최소한 6개 이상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현재 EU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업용 로봇 개발 프로젝트와 기존의 농업용 로봇을 소개한다.
▲RHEA(Robot Fleets for Highly Effective Agriculture and Forestry Management)
RHEA는 최근 개발이 완료된 농업용 로봇 개발 프로젝트다. 다수의 무인 트랙터와 드론을 이용해 밀농사를 짓는 로봇시스템을 개발했다. 센서를 탑재한 드론은 경작지에서 잡초를 구분하고 제초제를 뿌려야할 곳을 파악한다.프로젝트 책임자인 '파블로 근절레스 데 산토스'는 “무인 트랙터가 씨뿌리기, 경작, 수확 등을 GPS 또는 GNSS 기술을 활용해 ±2 cm의 정확도를 갖고 수행한다"고 말한다. 무인 트랙터의 이동 궤적을 지정해주면 ±7 cm의 정확도로 정해준 궤적에 맞춰 움직인다.무인 트랙터는 잡초 인식 시스템을 장착한 드론과 협력해 제초제를 뿌린다. 제초제를 최대 75%까지 절약할 수 있으며 90% 이상의 잡초를 제거해준다.
▲호라이즌 2020 스위퍼(Sweeper)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온실에서 파프리카를 재배 및 수확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에는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이스라엘 등의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다. EU가 4백만 유로를 재정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개발된 스위퍼 로봇은 유럽의 온실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 로봇은 연간 유럽에서 13억kg의 파프리카를 생산 및 수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호라이즌 2020 스위퍼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할 로봇
▲ MARS 프로젝트
MARS는 ‘Mobile Agricultural Robot Swarms‘의 약자다. 최근 하노버 메세에서 선을 보였는데 클라우드 기반의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다. 대형 로봇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대의 소형 로봇을 투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토양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옥수수 농사에 활용될 예정이다. 군집 로봇들이 협력하면서 작업을 수행한다. 태블릿으로 클라우드에 접속해 작황 및 군집 로봇의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 MARS 프로젝트 개념도
▲딥필드 로보틱스
딥필드 로보틱스(deepfield Robotics)는 독일 보쉬 그룹 계열의 로봇 스타트업이다. 로봇이 경작지를 주행하면서 잡초를 제거하고 씨를 뿌린다. 경작지에 설치되는 스마트센서를 통해 토양의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 딥필드 로보틱스의 로봇
▲렐리(Lely)
렐리는 착유 로봇(milking robot) 공급업체다. 네덜란드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2만대 이상 보급됐다. 젖소가 이동하면서 자동적으로 착유를 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이다. 렐리는 축사를 자동으로 청소해 주는 로봇, 젖소들에게 자동으로 사료를 주는 로봇인 주노(juno),벡터(Vector) 등도 공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