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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로봇 이을 '킬러프로덕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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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01  10: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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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에서 킬러 프로덕트(Killer Product)라는 것이 있다. 소비자의 구매에 영향을 크게 줄 수 있는 제품으로 특정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이라 정의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로봇산업에서 킬러 프로덕트를 뽑으라면 아마도 청소로봇이 아닐까 생각한다. 국내 주요 로봇업체들이 홈쇼핑 방송에서 청소로봇을 판매하고 있는데 방송마다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청소로봇 시장은 지난 2008년 3만6000대 수준에서 2011년 13만대, 2012년 17만대 규모로 각각 성장했다. 올해도 최소 20% 이상 성장하여 처음으로 20만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800억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BIA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청소로봇 시장도 2009년 약 6000억원 규모에서 2016년 2조 4000억원 규모로 역시 매년 20% 이상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로봇제조회사인 미국의 아이로봇은 지난 2002년 청소로봇을 처음 출시한 후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하였다고 하니 청소로봇에 대한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또 최근에는 중국에서까지 청소로봇은 꽤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럼 왜 이렇게 청소로봇이 잘 나가는 것일까?

첫째, 소비자의 니즈를 꼽을 수 있다. 전체가구의 25%를 차지하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계속 늘어나면서 청소로봇은 이제 가정에서 꼭 필요한 가전제품이 되어 가고 있다. 시간과 청소할 구역을 설정해 놓기만 하면 출근한 사이에 집을 깨끗하게 청소해 놓으니 퇴근하고 힘들게 들어오는 맞벌이 주부입장에서 청소로봇은 얼마나 고맙고 편리한 존재인가.

둘째, 합리적인 가격을 들 수 있다. 처음 청소로봇이 출시되었을 때는 몇백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에, 청소로봇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지 못해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20만~30만원선이면 구매가 가능하고 기능이 많이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물걸레 기능까지 들어있어 깨끗한 바닥 청소는 기본으로 이루어진다. 이러다보니 요즘에는 결혼하는 신부의 필수 혼수품목에까지 청소로봇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셋째, 호기심과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이다. 로봇이 청소를 한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리고 예전에는 청소로봇이 모든 청소를 완벽하게 해 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소비자들도 청소로봇을 하나의 보조도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바쁜 평일에는 청소로봇이 기본적인 청소를 하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주말이나 휴일에 전체적인 집안 대청소를 하면서 청소로봇을 이제 하나의 보조도구라고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이런 이유들이 필자는 오늘날 로봇산업에서 청소로봇이 킬러 프로덕트가 된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그렇다면 청소로봇에 이어 로봇산업에서 킬러 프로덕트가 될 제품은 무엇이고 언제쯤 일까?

최근 재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버지니아공과대)를 만나 '왜 로봇 비즈니스로 돈을 벌기 힘든지'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홍 교수의 말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로봇을 만들 기술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 지금 시점에는 그런 로봇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쓰레기 버려주고 그런 일을 모두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려면 페라리 스포츠카 가격보다 더 비싼데 누가 사겠느냐는 것이 홍교수의 지적이다. 따라서 지금 단계에서 로봇 비즈니스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가격에 관계없이 구매 할 수밖에 없는 '꼭 필요하거나, 사람의 생명에 관계있는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의료용 로봇이나 군사용 로봇을 예로 들었다.

지난달 만난 박현섭 산업부 신임 로봇PD도 우리나라 로봇산업이 가야 할 3개 키워드 중 하나로 고령화에 대한 대비를 말하면서, 실버 로봇이나 재활 로봇 분야를 새로운 유망 비즈니스로 꼽았다.

현재 우리나라도 전체인구에서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을 기준으로 10%를 넘어섰다고 한다. 전세계를 기준으로 해도 2009년에 이미 10%를 넘어섰다. 이제 노령화문제는 우리나라의 문제만이 아닌 전세계의 문제인 것이다. UN통계에 따르면 2025년에 65세 이상의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일본이 27.3%이며, 스위스 23.4%, 독일 23.2%, 덴마크 23.3%, 미국이 19.8%, 영국이 19.4%로 예측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의 노인비율이 총인구의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을 고령사회, 20% 이상을 초고령사회라고 분류한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문제가 사회문제가 되어 가지만 일본은 우리보다 더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500만 명이라면, 일본은 2500만 명이고 그 중 활동이 자유롭지 못해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인구가 484만 명이나 되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중국도 노인 인구만 1억5000만 명이라고 한다. 미국이나 유럽도 고령화문제는 커다란 사회문제이다.

앞서 언급한 두 로봇전문가의 말을 분석해 보면 청소로봇 다음은 실버세대를 위한 의료용 로봇, 헬스케어용 로봇이 미래 로봇시장의 킬러 프로덕트로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그 시기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가 고령사회로 접어드는 오는 2018년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왜냐하면 1인가구나 맞벌이 부부와 같은 니치 마켓의 니즈가 청소로봇의 급격한 성장을 가져왔듯이,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이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전 세계적으로 충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적인 부분은 지금은 개발단계이고 초기단계라 고가이지만 양산이 시작되어 대량생산이 가능해 지고, 업체간 경쟁이 시작되고, 또 국가가 의료보험과 같은 정책을 통해 경제적 지원을 하게 되면 소비자는 청소로봇처럼 훨씬 부담 없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본다. 또한 핵가족화에 따라 이제는 자식이 나이든 부모를 부양하는 것이 더 어렵게 되었다. 그렇다면 고령의 노인,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들의 보조도구로서 이러한 제품은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 실버용, 헬스케어용 로봇이 청소로봇을 이어 킬러 프로덕트로 성장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로봇시장의 진정한 강자로 군림할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제품을 킬러 프로덕트로 예상하는 것이 너무 무리일까? 조규남 ∙ 본지 대표이사/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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