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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과 화교권 진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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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01  10: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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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8월27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국 지식공유 세미나(Korea Knowledge Sharing Seminar)'와 다음날 타이페이에서 열린 '2013 국제 지식자동화 개발 포럼'(Forum on the Development of International Intelligent Automation 2013)에서 '한국의 로봇산업 현황'을 발표한 바 있다.

사실 이번 출장은 이슬람 문화권을 대표하는 말레이시아와 화교 문화권을 대표하는 대만에서 우리나라의 로봇산업 현황을 소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지만, 필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 로봇산업에 자극을 줄만한 외부적인 요인을 찾아 뭔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싶었다.

첫 번째 방문지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는 때마침 세계축구로봇대회(FIRA)가 개최되어서인지 도시전체에서 느낄 수 있는 로봇 열풍은 대단했다. 12개국 115팀이 참가했다고 하는데, 말레이시아인 들의 참가가 많아 참가팀이 많아 졌다고 한다. 무히딘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다른 외국사절과의 약속을 취소하고 환영만찬에 참석할 정도였으니 현지 언론들이 대서특필할 만도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일고 있는 로봇육성에 대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만찬 후 말레이시아 로봇협회관계자와 새벽 1시까지 이어진 미팅을 통해 말레이지아가 로봇산업의 방향을 4개축으로 육성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국방, 농업, 헬스케어 분야 로봇에 관심을 보였고, 산업체는 SMEs (Small-and Medium-sized Enterprises) 자동화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 또 학교는 로봇기술 개발에 대해, 사회는 에듀테인먼트, 로봇스쿨, FIRA와 같은 로봇 컨피던스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로봇산업에 대한 관심이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여서인지 한국 처럼 로봇산업에 대한 비전 및 발전전략이나 기본계획, 기술 로드맵 등을 체계적으로 마련하지는 못한 듯했다.

▲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국지식 공유세미나'

말레이지아 정부가 '한국 지식공유 세미나'를 마련한 것은 한국의 로봇산업 육성에 대한 정책적 노하우, 산업적 환경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자 개최한 것이라고 한다. 세미나 명칭에서 보듯 로봇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유하자는 것인데, 세미나에는 70여명의 말레이지아 로봇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관의 박정성 상무관(전 지식경제부 로봇산업과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필자가 한국로봇산업 시장현황,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박철휴 단장이 한국로봇정책을 각각 소개했다. 마지막에는 김경진 로보메이션 사장이 스마트로봇 '알버트' 와 서비스 플랫폼에 대해 소개를 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리적으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과 인접한 동남아 허브국가로서의 역할과 종교적 측면에서 이슬람 문화권 진입을 위한 교두보로서 손색이 없는 나라이다. 한국과 전략적 협력관계 유지가 필요한 대목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산업적 차원에서 로봇화를 갈망하는 말레이시아와 로봇정책 수립, 지원, 관리 등 전주기적인 시스템 구축경험과 로봇산업에서 성공과 실패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한 한국은 함께 협력할 분야가 많아 보인다.

2년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방한했을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양국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고 하는데, 로봇분야에서도 양국간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한국로봇산업협회와 말레이시아로봇협회간 정기방문 등을 통한 협력회의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시스템화된 로봇정책 운영경험은 말레이시아를 뛰어넘어 전 산업에서 로봇화를 꿈꾸는 제3국가에 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28일 필자는 다음 행사장소인 대만 타이페이로 이동했다. 2년만에 다시 찾은 타이페이는 많은 변화가 보였다. 당시에는 공사중이었던 중정공항의 청사 부터 으리으리한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대만의 마잉주 총통이 'TIROS 2013' 개막식에 참석,연설하고 있다.

28일 부터 31일까지 타이페이 세계무역센터(TWTC)에서 열린 '2013대만로봇박람회(TIROS 2013)' 행사 개막식에는 마잉주 총통이 참석하여 대만 로봇산업 관계자를 격려했다. 2년전 부총통이 참석한 것과 비교하면 현재 대만에서 불고 있는 로봇산업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대변하는듯 했다. 특히 이 박람회는 자동화공업전을 비롯하여 물류, 금형 등 여러 분야 전시회와 같은 장소에 열리고 있었음에도 총통의 동선은 'TIROS 2013'에 집중되는 것을 보며 이러한 확신은 더욱 커졌다.

마잉주 총통은 HIWIN, MIRLE, UrROBOT, SHA YANG YE, LNC 등 6개 기업의 부스를 돌았다. 이들 부스 가운데 3곳은 제조업용 로봇, 2곳은 서비스 로봇이 전시돼 있었다. 한국도 그렇지만 대만에서도 제조업용 로봇이 강세임을 짐작케 해줬다. 대만은 한국의 제조업용 로봇의 괄목할만한 성장에 자극받아 종업원 1000명이상 기업에 보급된 100대의 로봇을 5년 이내에 250대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TIROS 2013'에는 전체 1300 부스 가운데 제조업용 로봇으로 대표되는 자동화공업전이 600부스를 차지해 전반적으로 제조용 로봇이 주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서비스 로봇 출품규모도 250 부스나 돼 이 분야의 도약을 준비하는 대만정부의 로봇 정책을 확인할 수 있었다.

'TIROS 2013'에는 한국기업들도 한국로봇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관(3개 부스)을 통해 참여했다. 여기에는 마미로봇과 세네스테크놀로지가 청소로봇과 로봇 등을 출품했다. 협회에서도 직원을 파견해 올 가을에 열리는 '2013 로보월드 '홍보를 위한 자료 배포, 현지 참관객 및 바이어 상담 등을 진행했다

필자가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에 참석한 포럼은 'TIROS 2013'의 부대행사로 열렸다. 포럼에서는 덴마크 기술연구소 치흥 아론 킹 과장이 '유럽의 자동화 및 로봇 발전현황'을, 필자가 '한국 로봇산업 동향'을 각각 발표했다. 또 중국 기계산업연맹의 송 샤오강 부사무국장이 '중국 자동화산업', 대만 산업기술연구소 장 슈오훙 이사가 '대만 자동화설비상의 로봇발전현황'을 각각 소개했다. 2년전에 비해 주제가 지능형 로봇에서 지능 자동화(Intelligent Automation)로 확대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주제발표에 이어 계속된 패널토론에는 70여명의 대만 관계자들이 자리를 지켰다.

패널토론에서는 한국과의 협력체계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의 발언이 나와 관심을 모았다. 특히 대만 측 패널은 한국의 서비스 로봇에 대한 경험을 활용한 대만과의 협력에 관심을 보였다. 필자도 화교문화권을 대표하는 대만과의 공동 수요처 발굴은 큰 의미가 있다고 화답했다. 현지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중소기업 비중이 92.6%인데 이들의 킬러 프로덕트는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청소로봇이 대표적이고 교육용 로봇이 각 분야에 응용되어 소품종 시장을 열고 있다고 답변했으나 결국 수요부족이 로봇산업 활성화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려면 1억명 이상의 인구가 필요한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5000만명으로 여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다른 나라와 함께 일정한 규모의 시장을 만들어야 나가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필자는 그 협력대상이 화교 문화권이나 이슬람 문화권 국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정부와 민간 기업 모두 화교 문화권의 맹주인 대만과 이슬람 문화권을 주도하는 말레이시아를 교두보로 삼기 위한 수출지원 프로그램 전략수립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조영훈 한국로봇산업협회 이사

조영훈  yhcho@korearobo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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