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봇(Vincent van Bot)’이 조만간 탄생한다. 빈센트 반 고흐처럼 그림을 잘 그리는 로봇이다. 이미 네덜란드 렘브란트 미술관과 네덜란드 공대 등의 전문가들은 최근 공동 작업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렘브란트풍의 미술 작품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수백년전에 죽은 렘브란트가 인공지능의 힘을 빌어 우리 앞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이른바 ‘넥스트 렘브란트’ 프로젝트다. 렘브란트가 그린 그림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3D프린팅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색채와 구도는 물론 유화 특유의 질감까지 렘브란트 화풍으로 흉내낼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선 세계 처음으로 '로봇아트(Robot Art)' 경진대회가 열리고 있다. 미국 등 전세계 대학 등 학교와 기관들이 참여해 로봇이 그린 그림을 갖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오는 5월 15일 최종 우승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인터넷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 '로봇아트' 대회에 출품된 로봇 아티스트들의 그림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콘스탄츠대학에서 개발한 로봇 아티스트인 ‘e-데이비드’ 등 25개 로봇이 경합하고 있다. 총 10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앤드류 콘루(Andrew Conru)’는 “우리는 일찍부터 로봇과 예술의 가능성에 주목했다“며 ”실제 기술이 구현되는 것을 보는 것은 신선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e-데이비드’는 한 팔을 가진 로봇으로 PC로 작동한다. 5개의 붓을 이용해 팔레트에서 물감을 묻혀 그림을 그린다.
▲ 'e-데이비드'가 그린 그림
매니토바대학이 내놓은 ‘피카스네이크(Picassnake)'는 뱀 모양의 로봇으로 음악에 맞춰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린다. 마치 추상화 같다.
카네기멜론대학은 로봇 팔에 붓을 부착한 로봇을 내놓았다. 사람이 붓을 잡고 로봇이 지시하는대로 그림을 그린다. 손이 궤도를 이탈하면 원래 생각했던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조정한다. 로봇이 화가 비서 역할을 하는 셈이다.
화가이자 SW개발자인 '핀다르 반 아만(Pindar Van Arman)'은 조지워싱턴대학과 공동으로 초상화를 그리는 로봇인 ‘클라우드페인터’ ‘비트페인터’를 내놓았다. 클라우드 페인터는 웹에 연결해 클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