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산하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CSAIL)'가 암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내부 사용자만 접속할 수 있는 와이파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로봇 전문매체인 ‘로보허브’가 보도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와이파이 신호가 내부자와 외부자를 구분해 와이파이 사용 권한을 부여할 수 있으며, 공중을 나는 드론이 안전 거리를 유지한 채 사람 주위를 비행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MIT CSAIL '디나 카타비(Dina Katabi)' 교수팀은 ‘크로노스(CHronos)'라는 기술을 개발해 3월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에서 열린 ’제13차 USENIX 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크로노스는 외부 센서의 도움 없이 하나의 와이파이 접속점을 활용해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아파트, 카페 등에서 테스트했으며 드론에도 적용해 사람으로부터 안전 거리를 확보하는 시연 장면을 제작해 공개했다.

이번 실험에서 연구팀은 2개의 침실을 갖춘 아파트의 특정 방안에 4명의 사람을 들여 보낸 후 와이파이 신호를 통해 네사람이 있는 방안의 위치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또 카페내에서 실험한 결과 카페내에 있는 사람과 카페를 지나는 사람을 구분하는 데도 성공했다.

크로노스는 와이파이 접속점과 사용자간에 데이터가 전송되는 시간을 측정하는 'ToF(Time-of Flight)'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위치를 계산했다. 기존 기술 보다 20배이상 높은 정확도를 갖고 있다고 연구팀을 밝혔다. 기존의 기술은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 4~5개의 와이파이 접속점을 필요로 했다. 와이파이 장비의 대역폭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자들은 복수의 앵글을 사용자와 3각 측량하는 방식으로 사용자 위치를 파악했다.

이에 비해 크로노스는 ToF와 빛의 속도를 곱하는 방식으로 싱글 와이파이 접속점을 이용해 사용자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 또 와이파이 시스템내에 한 채널에서 다른 채널로 건너뛰는 방식을 적용해 거리를 산출했다. 싱글 와이파이 접속점을 활용해 실내에 있는 와이파이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했다는 것.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패스워드 없는 와이파이, 가정 자동화 장비, 안전거리 유지가 필요한 드론 등에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