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대식 교장

1974년 개교한 의정부고등학교는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로 29(법원 옆)에 위치해 있다.

의정부고등학교는 '성실인'(誠實人)이라는 교훈 아래 올바른 가치관과 공동체 의식을 갖고 더불어 가는 사람, 자기와 남을 균형있게 존중하며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사람, 지식정보화 시대를 주도할 창의적 사고력을 지닌 사람, 한국의 정체성과 국제적 마인드를 지닌 사람, 건전한 심신과 적극적인 자세로 삶을 개척하는 사람을 육성하고자 교사·학부모·학생이 함께하는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37회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지금까지 40년의 역사에 어울리게 1만7393명의 졸업생이 배출되어 사회 곳곳에서 의고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

44개 학급, 1645명의 학생과 143명의 교직원이 함께 생활하는 우리학교는 선진형 교육과정 혁신학교와 혁신교육지구 에듀클러스터를 운영함으로써 진로에 맞춘 다양한 교육과정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블록타임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수준별 수업, 교과통합형 인문학 기행 프로그램, 스몰 사이언스데이, 문제해결능력 신장을 위한 창의공학설계 프로그램 등도 운영되고 있다.

▲의정부고등학교 전경

또한 ‘더불어 살며 창의적 지성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인재 육성’이라는 사명감을 통해 선진형 교육과정, 과학수업 개선을 위한 과학교육 선도 등 타학교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2012학년도에는 과학선도 우수학교, 교육과정 계획서 우수학교로 선정되어 교육감 표창을 수상했다. 이와함께 로봇동아리 학생들은 세계대회 출전권(3회)을 획득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학교에는 모두 50개가 넘는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그 중에서 최고의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로봇동아리 ‘드로이드’를 집중 조명해 보겠다.

전교생 대상의 로봇 활용 창의공학 수업
우리학교는 2011학년도부터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면서 각 교과의 특성을 살려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1학년 기술시간에는 레고 로봇을 활용하여 창의공학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수업에서는 로봇 기초 이론 교육 및 실습을 통해 과학과 공학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학생들에게 로봇 공학자의 꿈을 심어주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을 통해 평상시에 접하기 힘든 로봇을 직접 만들어보고, 스스로 프로그래밍하여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팀워크와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키운다. 현재까지 기초 로봇교육을 받은 누적 학생수는 1500여명이며, 상당수의 학생들은 공학 혹은 로봇관련 분야로의 진학계획을 세우는 등 진로교육과 연계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방과후에는 심화과정 프로그램 운영
경기도는 의정부시를 비롯한 여러 지역을 혁신교육지구로 선정하여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으로 우리학교에서 진행하는 에듀클러스터 사업 중 ‘창의공학설계’ 프로그램은 1, 2학년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은 로봇 C 프로그래밍, 창의적 아이디어 발상훈련, 리서치 방법, 스케줄 관리, 팀워크 훈련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수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생들에게 엔지니어링 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여, 어떤 과제가 주어졌을 때 무작정 실행하기보다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적용함으로써 실수를 줄이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도록 돕는데 있다. 이것이 습관화되면 어떠한 어려운 문제를 직면 하더라도 차근차근 문제를 분석하여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자율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동아리
로봇동아리 ‘드로이드’는 2년 전 홍다훈(현재 3학년) 군을 주축으로 6명의 학생이 직접 동아리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활동공간과 변변한 로봇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시작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 출전한 대회인 2011년 세계로봇올림피아드(WRO) 경기도 지역 예선에서는 정보와 노하우의 부재로 1점의 점수도 얻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 해야만 했다.

이후 주변의 유능한 분들의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공부하며 본격적으로 하드웨어 및 프로그램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로봇에 대한 열정이 점차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출전한 대회마다 전국의 그 어떤 팀도 ‘드로이드’ 팀을 막을 수는 없었다.

2012 퍼스트 레고 리그(FLL) 코리아 대회에서는 종합우승(Champion’s Award)와 로봇 퍼포먼스 1위를 수상하여 세계대회 출전권을 획득하였다. 이 대회는 로봇경기, 연구발표, 팀워크 등 다양한 분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어느 한 분야에만 치중하지 않고 장기간 팀 활동을 해야만 우수한 성적을 얻을 수 있다.
2012 FLL 월드 페스티발 참가를 통해서는 세계의 청소년들과 선의의 경쟁 속에서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2012 WRO 경기도 예선 경기부문에 5개 팀이 출전하여 대상(1위)과 우수상(2위)을 수상하였다. 그 여세를 몰아 전국대회에서도 대상과 장려상을 수상하여 대상을 수상한 팀이 세계대회 출전권을 획득하였다. 말레이지아에서 열린 2012 WRO 세계대회는 일본, 독일, 러시아 등 수많은 나라의 청소년들이 참가하여 각 팀의 기량을 겨루었다. 이 대회는 서프라이즈 미션이 주어진다. 대회 당일 경기장에 장애물을 설치하여 각 팀들이 현장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여 경기에 임하도록 하고 있다. ‘드로이드’ 동아리 학생들은 로봇의 종주국이라 자부하는 일본팀을 비롯한 수많은 팀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서프라이즈 미션을 해결하며 세계적인 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을 뽐내고 돌아왔다.

2013 1월 퍼스트테크챌린지(FTC) 코리아 대회에서는 종합 우승(Inspire Award)을 차지하며 미국에서 열리는 FTC 월드 페스티발 참가자격을 획득하였다. FTC대회는 로봇의 설계 및 프로그래밍 뿐만 아니라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연구한 내용을 엔지니어링 노트로 작성하여 연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최하는 2013년 제11회 임베디드 SW경진대회 주니어부문에 연구계획서를 제출하여 2개 팀이 서류심사를 통과하여 본선대회에 진출하여 올해 11월에 열릴 결선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나눌 줄 아는 따뜻한 마음
'드로이드' 동아리 학생들은 실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다. 그동안 여러 전문가로부터 받은 도움을 통해 갈고 닦은 노하우를 지역사회의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재능기부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여름방학에는 2박 3일간 의정부 관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재능나눔 로봇캠프’를 진행하여 멘토로서 중학생들에게 프로그램과 하드웨어 조립 시 중요한 내용을 함께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또 2012 대한민국 학생창의력 참피언대회에서 로봇을 전시하고 참관인들에게 시연을 하는 등 로봇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노력하여 창의공학교육협회(FEST)로부터 감사증을 받기도 하였다. 아쉽게 대회에 직접 참여할 수 없을 경우에는 대회 운영을 도와주는 도우미 학생으로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이 쌓이면서 언론에서도 의정부고등학교 로봇동아리의 성과를 널리 알리기 시작했고, 다른 교육지원청에서 우수활동 사례로 벤치마킹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자 등장
우리학교에 '드로이드'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로봇관련 동아리인 ‘아두이노’가 새로이 탄생하였다(지도교사 양재경-물리). 이번 무더운 여름방학에도 담당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여 프로그램을 배우고, 직접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는 열정을 보여주어 앞으로 큰 활약이 기대된다.
의정부고등학교는 2010년부터 3년간 과학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되어 함께 토론하는 지역내 과학탐구·논술 교실, 생태탐사를 통한 애향심 및 환경보존의식 고취, 에코그린 활동을 통한 지구사랑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인성을 겸비한 창의적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힘쓰는 등 주변 학교의 모범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의정부고등학교의 로봇활용 교육은 이제 막 첫걸음을 떼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미국 버지니아공대의 데니스 홍 교수보다 뛰어난 로봇공학자가 많이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 ▒ 글 김치영 교사(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