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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로봇경진대회 참가기②드디어 동아리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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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13  19: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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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그렇게 보내고 2011년이 다가왔다. 새 학기를 앞두고 FRC를 준비할 로봇 동아리를 우리학교 내에 만들겠다고 했던 지난해의 꿈을 펼쳐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는 겨우 4명의 학생과 지도교사가 전부였다. 우리는 우선 학교 측으로부터 동아리를 만들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아야 공식적으로 회원을 모집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로봇을 학교에서 꼭 배워야 하는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 생각해낸 이유 중의 하나가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교육의 중심인 로봇을 학교에서 배울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야 이공계 지망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의 과외활동 경험을 쌓아 희망하는 대학이나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또하나는 학교를 대표할 수 있는 과외활동 동아리를 만들자는 논리였다. 우리 학교는 이공계 중심 학교였지만 사실 가장 유명한 과외활동을 하는 것은 모의재판(Mock Trial) 동아리였다. 실제로 내가 11학년때 모의재판 동아리는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나는 문과 학생들에게는 모의재판이라는 과외활동이 있듯 이과 학생들에게는 로봇동아리를 통한 FRC(FIRST Robotics Competition) 참가활동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교장선생님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웃 라이벌 학교는 4~5년 전에 시작한 프로그램을 우리 학교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을 했다. 그런데 처음에는 지도교사 조차도 로봇동아리를 만드는것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2010년 이웃 학교에서 로봇을 배우고 왔다고 하지만 학생간의 라이벌의식 때문에 실제 배운것은 별로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확고한 우리의 의지에 감탄했는지 나중에는 지도교사가 교장선생님을 설득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교장선생님으로 부터 운영 비용이 만만치 않게 소요될 로봇 동아리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큰 고비를 넘긴 셈이었다.

학교로부터 로봇동아리를 만들어도 좋다는 확답을 받은게 2011년 10월 말, 11월초였다. FRC 과제가 출제되는 1월초까지 새로운 회원과 멘토들을 확보하고 동시에 로봇 제작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너무 빠듯했다. 그런데 우리들의 적극적인 홍보탓인지 희망자가 9명이나 됐다. 또 학부모 7명으로부터 멘토 허락도 받아냈다. 이로써 로봇동아리는 기존 4명과 멘토까지 합해 순식간에 20명으로 늘어났다. 가장 효율적인 멘토-학생 비율인 2:1을 유지함으로써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에 대해 거의 1대1의 멘토링과 교습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일은 동아리의 조직과 역할에 관한 것이었다. 부장과 팀장의 역할을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 또 팀원들은 무슨일을 해야할지 등에 대해 아무런 경험이 없었다. 모임은 언제 얼마만큼 어떤 방식으로 가져야 하는지도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었다. 당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학생으로써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FRC를 즐기며,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가 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자기주도적으로 생각하고 힘을 모아 해결해나가는 로봇동아리의 매력에 회원들은 점차 빠져들었고, 마침내 우리는 우리만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조직체계는 동아리 전반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부장을 필두로 크게 프로그래밍, 엔지니어링, 커뮤니케이션 등 세 팀으로 나누었다. 각 팀은 팀원들이 원하는 분야를 선택적으로 혹은 기간을 두고 참여하여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시즌 전까지 참가 팀을 정하도록 하였다. 부장은 12학년의 Laura Kadue, 컴퓨터 프로그래밍 팀장은 10학년의 Caleb Kumar,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11학년의 Taylor Maccana, 그리고 엔지니어링 팀장은 11학년인 내가가 맡았다. 대외명칭은 말그대로 로봇 동아리라는 뜻의 '스탬피드 로보틱스(Stampede Robotics)'로 결정했고 부장과 팀장 명칭은 캡틴(Captai)으로 통일했다. 유니폼은 깔끔하고 프로페셔널한 이미지의 랩복을 맞추었다. 여기에 넥타이와 셔츠를 입는 것을 전통으로 삼자고 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공립학교 로봇 동아리는 매일 모임을 갖고 시즌중에는 주어진 6주간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하여 로봇을 만드는게 일반적이다. 회원 규모도 30~60명정도로 매우 컸다. 그러나 우리학교처럼 학과 공부를 중시하는 사립학교에서는 13명의 회원을 가진 동아리가 매일 모임을 갖고 로봇을 만든다는 것은 학과공부를 포기하는 것과도 같았다.

그래서 나온 해결책이 화요일과 목요일은 6시부터 2~3시간 동안, 토요일에는 8시부터 4~5시간 동안 모임을 갖기로 했다. 모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간과 요일의 특성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방안도 결정했다.

나는 팀장으로 다른 팀과 차별화를 두고자 했던 점이 있는데, 그건 팀원들의 아이디어 발표 방식에 관한 것이었다. 우선 아이디어나 의견을 피력할 때는 정장은 아니더라도 깔끔한 옷차림을 하고 잘 정돈된 문서를 제출하거나 프리젠테이션을 하도록 했다. 나부터 먼저 그것을 실천해 보였다. 일방적인 비판은 지양하되 창조적인 비판을 하자고 제안했다. 또 개인의 아이디어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팀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도록 했으며, 의사결정은 다수결로 하되 소수의견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조직 운영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시즌이 가까워졌다. 우리 동아리는 큰 기대와 막연한 희망을 갖기 보다는 1년차 루키로써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는데 목표를 두었다. 또 절대 부서지지 않는 동체(Chassis)와 2박3일간 진행되는 대회기간 내내 고장나지 않는 로봇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윽고 목표가 정해지고 회원들은 앞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유영현 학생기자ㆍ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교 경제학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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