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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로봇경진대회 참가기①로봇동아리 조차 없었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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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02  21: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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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유학중인 본지 유영현(위스콘신주립대 경제학과)학생기자가 세계적인 로봇경진대회인 'FIRST로봇경진대회'(FRC) 에 직접 참가했던 경험을 보내왔습니다. 유영현 학생기자가 대회를 준비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4회에 걸쳐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내가 미국 FIRST(For Inspiration and Recognition of Science and Technology)재단이 주최하는 FRC(FIRST Robotics Competition)를 알게된 것 2010년 고교 10학년때의 일이다.

어느 금요일 주례 시간에 FRC에 대한 홍보와 함께 대회 참가학생을 모집하는 내용이 소개됐다. 어릴때부터 로봇이나 공학에 별 관심이 없었던 나는 평소 같으면 별로 귀담아 듣지 않았을 텐데, 그날따라 왜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별 뜻 없이 참가 신청을 해버렸다. 당시 나의 꿈은 경영이었고 어릴때 부터 이어져온 그 꿈과 비젼은 한번도 변한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 참가신청 경력이 이제는 나의 필수 이력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나는 내가 유학을 온 이유가 한국의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기 위함이었는데, 미국에서 2년간 공부를 하다 보니 한국과 별반 다를게 없다고 느꼈던 것 같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하여 주어진 과제를 풀어나가는 FRC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도 원하는 자기주도 학습을 통한 자기계발을 이루어 보겠다는 생각이 컸었던 것 같다.

참가신청을 하고 첫번째 미팅에 나 가는 날 로봇공학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1년간 함께 팀을 꾸리게 될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모임 장소에 나갔다. 그런데 세상에 이럴수가! 전교생이 400명인 학교에서 겨우 4명만이 참가 신청을 하다니, 믿을수가 없었다.

당시 학교에는 가장 인기없는 동아리도 5명 정도는 참가하는데, FRC 팀이 순식간에 전교에서 가장 인기없는 모임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창의력과 자기주도적인 학습력, 문제해결능력등을 포함하여 학생들에게 여러가지 도움을 주는 과외 활동인데 고작 4명 뿐이라니, 어이가 없었다. 어떻게 팀을 꾸리고 어떻게 로봇을 만들지 눈앞이 깜깜해졌다.

게다가 학교에서는 팀을 운영할 여건이 안되니 1년동안 이웃 고교에 가서 팀을 꾸리며 참가 준비를 하라는 것이었다. 시작도 전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인 나는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건 용납이 되지 않아 일단 학교의 방침을 따르기로 했다. 그렇게 학교 지원도 없이 그저 담당 선생님만 믿고 3명의 친구들과 함께 이웃 학교를 매주 2번씩 찾아 로봇을 배우게 되었다.

로봇을 배워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똘똘 뭉친 나와 친구 3명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방과 후 15분 정도 차를 타고 이웃학교에 가서 아주 간단한 볼트와 너트의 크기부터 배웠다. 그런데 문제는 아주 사소한 곳에서 시작됐다. 내가 다니는 학교와 이웃학교는 100년이 넘는 전통의 라이벌이었다. 학구적인 부문 뿐만 아니라 운동경기는 물론 과외활동 전반에 걸쳐 라이벌의식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로봇이라고 다를리 만무했다. 처음에는 반겨주었던 이웃학교 친구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묘한 라이벌 의식에 휩싸였다. 중요한 부분은 가르쳐 주지도 않은채 자기네들 끼리만 진행하는 일이 많아졌다. 배우러 간 입장이라 의견을 내기도 힘들었다. 더군다나 상대방은 4~5년쯤된 베테랑들이어서 로봇이 뭔지도 몰랐던 우리의 의견을 받아주거나 반가워 할 리가 없었다. 그 들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었지만 한편으로는 FRC의 이념인 '아름다운 프로정신(Gracious Professionalism)'을 모를리 없는데도 배타적인 태도로 우리를 대하는걸 보고 매우 실망했다. 훗날 나에게 혹은 우리 팀에 다른 학교 친구들이 무엇을 배우러 온다면 절대로 우리가 겪었던 일들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복잡한 수학을 풀거나 미리 짜놓은 프로그래밍을 구경하는 정도였다. 로봇 제작과정에서도 이제는 사용하지도 않은 윈도 모터(Window Motor)를 던져주는 식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4명은 뭘 배울 기회도, 기운도 없어졌고 한명 두명 팀 미팅에 나오지 않게되었다. 겨울이 다가오고 FRC 시즌이 시작될때 쯤에는 동문수학 한 팀이라고 하기에는 힘들 정도로 두 팀 사이의 감정의 골은 깊어져 있었다. 그때 나는 내년에는 꼭 우리 학교에 로봇동아리를 만들겠다고 다짐을 했다. 유영현 학생기자ㆍ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교 경제학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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