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부분의 로봇들은 독자적으로 움직인다. 다른 로봇과 협력해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연구실 수준에서 다양한 군집 로봇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재난 현장에서 여러 대의 드론이나 로봇이 투입돼 인명 구조 활동이나 구호품 지급 등 작업을 하기 위해선 군집 로봇 기술이 필요하다. 자율주행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다수의 자율주행 트럭이 화물을 동시에 싣고 도로를 주행하려면 고도의 군집 로봇 기술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 같은 군집 로봇 기술이 확보되려면 선결되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로봇 관련 매체인 '로보틱스트렌즈닷컴'이 군집 로봇을 위한 4가지 도전과제를 소개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1.여전히 값비싼 개별 로봇의 가격

군집 로봇 기술이 확보되려면 우선 개별 로봇의 가격이 떨어져야 한다. 산업 자동화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로봇 팔의 경우 대당 10만 달러를 상회한다. 이들 로봇을 다루는 엔지니어들의 몸값도 매우 높다. 이들 로봇이 비싼 이유는 거기에 들어가는 센서, 카메라, 모터 등 부품이 비싸기 때문이다. 그나마 DJI, 3D로보틱스 같은 업체들이 1000달러대의 로봇(드론)을 내놓을 수 있는 이유는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GPS 등 부품의 가격이 하락한데 원인이 있다. 하지만 비전 시스템의 핵심 기술인 ‘라이더(LIDAR)’의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

2.협력 알고리즘과 애플리케이션의 부재

로봇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군집 로봇 기술이 확보되려면 협력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개별 로봇의 높은 가격 때문에 아직 연구자들은 싱글 로봇에만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협력 알고리즘 개발과 같은 과제는 뒷전에 밀려 있다. 가령 대규모 농장에서 수확을 하는 로봇을 다수 투입하려면 로봇간에 협력이 필요한데, 이에 관한 기술 개발이 미흡한 상황이다. 드론의 경우 자율비행에 관한 기술 수준이 부족하다. 고작 자율적인 이착륙이 가능한 수준이다.

3.빈약한 커뮤니케이션

협력 알고리즘의 부재는 로봇간에 빈약한 커뮤니케이션에도 원인이 있다. 군집 로봇이 작동하려면 개별 로봇간에 긴밀한 통신이 이뤄져야한다. 단순히 와이파이 정도 갖고는 안된다. 로봇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 뿐아니라 로봇간에도 직접적인 통신이 가능해야 한다. 로봇간 충돌 방지, 위험 행동의 회피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선 위성, 블루투스, UHF/VHF, 4G/LTE 등 다양한 통신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4.일반 대중의 로봇에 대한 두려움

사람들의 로봇에 대한 두려움도 해소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로봇 혁명 시대의 도래로 자신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게다가 로봇의 오작동에 따른 인명 피해도 중요한 이슈다. 로봇의 효율성이 점점 증대되고 사람 보다 실패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점도 로봇과 인간간 갈등의 원인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해 인간을 위협할 것이란 주장도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