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칼린그라드에 위치한 '임마뉴엘 칸트 발트연방대' 과학자들이 바퀴벌레 형태의 소형 로봇을 개발했다고 러시아 국영매체인 스퓨트닉뉴스 등이 보도했다. 이 로봇은 스파이 로봇이나 재난현장에서 인명수색 작업 등에 활용 가능하다.

이 로봇의 길이는 10cm 정도로 초당 30m의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무게 10g의 소형카메라를 장착했으며 광 센서, 장애물 감지 센서를 갖췄다.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자력계도 내장했다. 한번 배터리 충전으로 20분 움직일수 있다.

학교 측은 "러시아 모 기관에서 이 로봇의 개발을 요청했으며 개발 기간은 7개월 정도 걸렸다"고 밝혔다. 이 로봇을 주문한 기관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알렉세이 벨루소프는 "실제로 바퀴벌레 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미국 UC버클리대학도 이 같은 시도를 했지만 속도가 빠른 대신 별로 바퀴벌레 같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바퀴벌레 모양을 구현하기 위해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바퀴벌레인 'Blabbers Giganteus'를 참고해 프로토 타입을 제작했다. 이 바퀴벌레는 머리 부분이 두개골 처럼 생겨 '죽음의 머리(death head)'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연구진은 이 로봇 개발에 2만2500달러 정도의 비용을 투입했다.

한편 그동안 바퀴벌레 모양의 로봇 개발을 여러 기관에서 시도했었다. UC버클리뿐 아니라 텍사스대학,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등에서 추진했다. 텍사스대학은 유선으로 연결돼 원격제어 방식으로 작동하는 바퀴벌레 모양의 로봇을 개발했고, 노스캐롤라이나대학도 전자백팩과 마이크를 갖춘 바퀴벌레 로봇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