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드론 열기가 아주 뜨겁다.

드론이 이제는 대학 입학 시험 부정행위(속칭:컨닝)를 적발하는 데 활용된다.

5일 (현지 시각) CNN, 와이어드, 데일리메일 등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낙양시는 갈수록 교묘해지는 대학 입학 시험 부정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쿼드콥터 드론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은 이달 중국 전역에서 수백만명의 고등학생들이 이틀간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에 응시한다. 작년에는 940만명의 학생들이 가오카오 시험을 치렀다. 가오카오는 전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 학생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상상을 초월하기때문이다.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학생들이 속출한다. 수험생 가운데 최소한 2백만명 정도가 대학 입학이 거부된다.

각종 첨단 IT 기기를 활용한 시험 부정행위도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펜에 카메라를 숨기거나 옷안에 각종 첨단 IT 장비를 숨겨 들어가기도 한다. 이들 첨단 IT 장비를 이용해 시험 문제를 촬영해 외부로 유출하면 밖에서 정답을 파악해 무선으로 송신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언론과 교육계는 이를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를 방불케하는 부정행위라며 보다 강력한 단속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 대입시험을 치르는 중국 수험생들의 부정행위 도구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옷속에 각종 장비를 넣어 시험장으로 들어간다.

▲ 펜속에 카메라가 감춰져 있다.

▲ 스마트폰에 연결되어 있는 이어폰

이같은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허난성 낙양시 교육 당국은 시험장 상공 500미터에 드론을 띄워 부정행위를 적발하기로 했다. 수험생이 문제를 카메라로 찍어 무선으로 외부에 유출하는 순간을 적발해 시험 감독관의 태블릿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500미터 상공에서 비상하는 드론은 시험장 주변에 나오는 무선 전파 신호를 포착해 부정행위를 적발한다. 드론은 1km 주변의 무선신호를 다 잡아낸다.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3년 동안 대학입시에 응시할 수 없으며 벌금을 부과받는다. 낙양시는 지난달 29일 드론 테스트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행위를 해서라도 좋은 점수를 얻으려는 수험생과 이를 적발하려는 교육 당국간에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