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개발된 해저 로봇 '크랩스터 CR200'

수심 6천ｍ까지 내려갈수 있는 다관절 복합이동 해저로봇이 연내 개발된다.

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올해 안에 수심 6천ｍ까지 내려가는 다관절 복합이동 해저로봇 크랩스터 'CR6000' 하드웨어 제작을 올해 말 완료할 계획이다. 실제 해역에서의 수중 실험은 이르면 내년 가을에 이뤄진다.

크랩스터는 해저에서 걸어 다니거나 헤엄치면서 탐색과 로봇팔 작업을 할 수 있는 다관절 로봇이다. 게나 가재처럼 다리 여러 개로 이동한다. 크랩스터는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해저 탐사 기기 개발을 위해 2016년까지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 중인 해저로봇이다. 2010년 개발에 들어가 2012년 수심 최대 200ｍ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는 크랩스터 'CR200' 하드웨어 제작을 마쳤고, 2013년 수중 실험에 성공했다.

현재 개발된 크랩스터는 길이 2.45m, 폭 2.43m, 높이 1.3m에 공기 중 중량 650kg, 수중 중량 150kg다. 초당 0.25m의 속도로 6족 보행이 가능하다. 해상도 스캐닝 소나를 이용해 혼탁한 수중에서 100m 이내 물체를 탐지하고 초음파카메라를 통해 전방 15m 이내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이 같은 성능을 인정받아 지난해 세월호 참사때에는 침몰한 선체를 초음파 영상으로 촬영해 제공하기도 했다.

크랩스터의 주요 임무는 해양과학 조사와 해저 구조물 및 침몰선박 조사다. 올해 4∼5월에는 태안 마도 해역에서 로봇팔을 이용한 도자기 집어올리기, 주변 탐사 등 문화재 탐사 발굴 시험을 했다. 해저 6천ｍ에서 작업 가능한 'CR 6000'이 개발되면 수심 최대 3천ｍ인 동해로 크랩스터의 활동 범위가 넓어진다.

전봉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수중로봇연구실장은 “해저 6000m에서 작업이 가능한 CR 6000이 개발되면 전세계 바다의 97%를 탐사할 수 있다”며, “크랩스터의 개발은 불규칙하고 험한 해저를 근접 이동하면서 장·단기간의 정밀 조사와 관측 작업을 보다 수월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