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로 노심 바닥 아래에서 로봇이 ㄷ자 U-모양으로 변신한 후 탐사대상 위치의 이미지, 온도 및 방사선 수치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건물 바깥의 제어실로 전송한다

일본 도쿄전력(東京電力)은 10일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의 원자로 격납용기에 촬영용 로봇을 투입, 내부 조사를 시작했으나 3시간만에 중단됐다고 교도통신 들 일본언론들이 보도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대파된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원자로 내부에 로봇이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투입된 촬영용 로봇은 특별히 개발된 뱀 모양의 로봇으로 원자로가 있는 격납 용기에 원래 열려있는 구멍을 통과하여 원자로의 중심 부분에 들어가게 된다. 이 로봇은 내부로 들어가 몸을 'ㄷ'자 모양으로 형태를 바꾸어 주행하면서, 내부의 온도와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것 외에 카메라로 주변 상황을 촬영하고 지하로 연결하는 1층 부분에 장애물이 없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 이었다.

▲ 뱀 모양의 촬영용 로봇

그러나 10일 배관을 통과해 내부에 진입한 로봇이 'ㄷ'자로 변형해 주행을 시작한지 3시간도 지나지 않아 작동을 멈추었다. 이는 노심융해(멜트다운)가 발생한 원자로 내부의 방사선량이 높아 내부 원격 조작에 난항을 겪은 데 따른 것이라고 교도통신 등은 설명했다.

히타치 측은 원래의 뱀 모양으로 변형시키려고 했지만 완전히 돌아가지 않았고, 작동 요원이 케이블을 잡아당겨도 움직이지 않았다.

회사측은 정지 후에도 주위의 방사선량이나 온도 등의 데이터 송신은 가능했기 때문에 방사선량이 높아서 그런것이 아니라 케이블이 장해물에 걸려 움직이지 않게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도쿄전력은 10일 로봇을 통해 얻어진 영상 데이터를 13일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쿄전력은 오염된 물이 쌓여있는 지하 부분을 촬영하는 로봇을 개발해, 녹아 내린 핵연료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아 낼 계획이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자인 도쿄전력은 이 로봇이 수집한 정보를 활용하여 약 10년 후로 예정하고 있는 용융 물질의 제거를 위한 준비단계로서 손상된 격실에 냉각수를 채우는 것이 가능하도록 보수를 실시할 계획이며, 2045∼2055년께 후쿠시마 제1원전을 완전히 폐로(해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