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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로봇산업 회고조규남ㆍ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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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23  00: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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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해가 또 저물어 간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쯤이면 우리는 '다사다난했다'는 말을 자주한다. 로봇업계도 올 한해는 그러한 해였다. 다사다난했지만 어느 면에서는 좋은 일보다 우울한 소식이 더 많은 한 해였던 것 같다.

연초 몇 년 만에 정부의 로봇예산이 전년대비 15% 늘어나면서 로봇업계가 기대를 갖게 했지만 4월에 느닷없이 발생한 세월호 사고는 로봇업계를 포함해 온 나라를 슬픔에 잠기게 했다. 이로 인해서 모든 정부 또는 자치단체의 이벤트성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엔터테인먼트 로봇 업체들은 상반기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산업용 로봇 업계는 중국의 꾸준한 로봇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조금은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매출은 늘어났지만 수익은 전년보다 오히려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도 산업용 로봇의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산업이나 전자산업 경기 전망이 좋지 않아 내수나 수출 모두 어려움이 예상되나, 중국의 산업용 로봇 수요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고 신흥국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어느 정도 성장이 예상된다.

청소로봇 업계는 소비자시민 모임의 청소로봇 성능평가 발표로 한동안 내수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몇몇 대표적인 청소로봇 업체들이 큰 피해를 보았으나, 하반기 들어 해외 수출이 증가하면서 어려움을 벗어나고 있지만 모뉴엘이 파산하면서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다. 시장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서 내년에는 청소로봇 시장이 다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용 로봇 업체는 연초 로봇산업진흥원의 해외수출 지원 사업으로 주목을 받는 듯 했지만 요란했던 것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교육용 로봇 업체들도 별다른 재미는 없었다. 하지만 중국 지역의 해외 수출에 몇 년간 기울여 온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으면서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거나 판매거점을 확보하면서 내년 사업에 큰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지역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용 로봇 상당수가 안전 인증마크 없는 중국산 제품으로 들어 난데다, 충청지역 교육용 로봇 납품 관련한 특혜 시비로 경찰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연말 시끄러운 분위기다.

의료로봇 업계는 꾸준한 국산 수술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큐렉소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FDA 승인을 받아 판매를 시작했고, NT리서치, 현대중공업, 고영테크놀로지 등도 새로운 수술 로봇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수술로봇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은 다빈치 신제품 Xi를 론칭하면서 국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방로봇 분야는 아직도 검증과 관련한 신뢰성 문제로 제대로 된 수요제기가 일어나지 않아 개발된 제품을 군에 납품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유콘시스템 등의 무인기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납품되면서 국방분야에서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드론에 대한 열기가 뜨겁듯이 국내에서도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개인형 드론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레저용으로 바이로봇의 드론파이터가 국산제품으로 선전하고 있으며, 이를 제외하면 주로 저가 중국산이 시장에서 판을 치고 있다. 내년에는 일부 기업들이 엔터테인먼트 등에 드론을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 전문 서비스 로봇 분야는 가스관 점검 로봇, 소방로봇, 농작물 로봇, 파각란 선별 로봇 등은 일부 현장에서 사용되고는 있으나 아직 본격적으로 매출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다. 대신 재활로봇 같은 일부 서비스 로봇이 병원 등에서 사용이 늘어나면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부품 분야는 액추에이터 등에서 일부 매출이 증가했지만 이 역시 환율 문제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로봇 관련해 주요 부품들에 대한 국산화 문제는 여전히 올 한해에도 큰 진전이 없어 국산화의 길은 내년에도 요원해 보인다.

3D 프린터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올해 성장폭을 늘려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도 시장 도입기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간의 경쟁은 내년에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보다는 개인용 수요가 내년에는 크게 늘어 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도 이제 몇 일 남지 않았다. M&A, 파산, 매각 등 굵직한 뉴스들이 하반기 즈음에 로봇업계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내년에는 또 어떤 뉴스들이 로봇신문을 장식해 갈지 궁금하다. 신나고 즐거운 로봇뉴스가 내년에는 넘쳐 나기를 기대해 본다.
조규남ㆍ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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