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SA의 로봇 대표 선수인 로보시미안(왼쪽)과 대타 로봇.

세계적인 재난구조 로봇 경연대회 DRC(DARPA Robotics Challenge)에서 NASA는 주된 경쟁참가주체이다.

이 경연대회는 로봇들이 장애물 코스를 넘어 자기만의 항법장치를 통해 자율주행하고 이 과정에서 기구나 탈것을 이용하기도 한다.

DRC가 개최되는 이유는 재난상황에서 로봇들이 방재 및 구조 활동을 얼마나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느냐를 보는 로봇 성능 테스트를 위한 경연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12일 유니버스투데이(universetoday.com)에 따르면 내년 6월 5~6일 이틀간에 걸쳐서 미국 캘리포니아 포모나 페어플렉스(Fairplex in Pomona)에서 열리는 2015 DRC 파이널에서 NASA를 대표해서 출전하게 되는 로보시미안(RoboSimian)이 어떤 문제점에 봉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유인원처럼 생긴 로보시미안이 과연 계속해서 NASA를 대표해서 로봇경연대회에 나가야 하느냐, 아니면 최근에 공개된 바 있는 대타 로봇(Surrogate robot)를 기용해서 출전시키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 Jet Propulsion Laboratory)가 고민에 빠져 있다.

일단 현재로서는 NASA는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속담처럼 로보시미안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로보시미안이 내년도 DRC에서도 예년처럼 사다리를 오르고, 자동차를 타고, 장애물을 통과하고, 문을 열고, 소방호수를 연결하고, 밸브를 잠그고, 험지를 돌파하고, 벽을 뚫고 하는 등의 결승전 코스를 통과해야 한다고 NASA 관계자들은 주장하고 있는 입장이다.

대타 로봇이 공개된 것은 지난 10월 24일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에 있는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에서였다.

대타 로봇은 핵발전소 등 재난 구조 현장에서 자신이 부여 받은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는 의식을 이날 무사하게 치러냈다. 아울러 우주를 향한 미지의 세계로 인간의 손길이 미칠 수 있는 통로를 열기 위해 소명을 다 할 것을 천명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신규 버전 로봇인 대타 로봇이 대선배 격인 로보시미안을 제치고 DRC 출전권을 따내느냐 하는 문제는 일단 가능성 면에서 완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