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탐사로봇 필레의 모습

우주 탐사선의 탐사 로봇 '필레(Philae)'가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 착륙에 성공했다.

독일 다름슈타트의 유럽우주국(ESA:European Space Agency)은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 로봇 '필레'가 목적지인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 혜성 핵에 착륙했다"고 13일(한국시각) 오전 1시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4년 3월2일 아리안 5호 로켓에 실려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10년 8개월만의 성과이다.

필레는 드릴이 달린 다리 세 개와 작살 2개, 몸체에 장착된 분사기를 이용해 지구 중력의 10만 분의 1밖에 되지 않는 혜성의 표면에 튕겨나가지 않고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착륙 과정에서 작살 모양의 고정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주로 튕겨나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ESA는 안정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작살 작동을 다시 시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필레는 무게 100kg에 작은 냉장고만한 크기로 10가지 첨단 측정 장비를 활용해 지구로부터 5억 1000만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67P 혜성의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하고 지질, 가스 등을 분석해 자료를 지구로 전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탐사로봇 필레는 앞으로 최소 3개월정도 혜성에서 탐사 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천문학자들은 혜성에 착륙한 탐사로봇 필레가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풀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우주국은 이 로제타 프로젝트를 위해 20년 이상을 준비했다. 이번 혜성 탐사로봇에는 총 13억 유로(약 1조7800억원)가 투입됐다.

한편, 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 표면에 착륙한 탐사로봇 ‘필레’가 혜성 표면을 찍은 사진이 13일(현지시간) 공개됐다.

▲ 필레가 전송한 사진에는 암석으로 뒤덮인 혜성의 표면과 필레의 다리 하나가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