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로봇 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형성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청소로봇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양대 가전기업이 주도해 왔지만 모뉴엘, 유진로봇, 마미로봇, 한울로보틱스 같은 중소기업과 아이로봇, 카쳐, 보만,바이레다 등 해외 기업들도 가격과 제품의 차별화를 무기로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하면서 국내 시장도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한동안 청소로봇은 가격도 비싸고, 소음도 크며, 무엇보다도 깨끗하게 청소하지 못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 때문에 시장에서 크게 각광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 8만원대 초저가 제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10만원대 후반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기에 낮은 소음과 청소 효율이 많이 좋아지면서 이제 가정의 대표 소형 가전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전체가구의 25%를 차지하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계속 늘어나고 '스마트' 시대에 맞게 원격제어나 자동 충전, 음성 조작, 예약 청소 등의 편의기능들이 제공되면서 청소로봇은 이제 가정에서 꼭 필요한 가전제품이 되어 가고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국내 청소로봇 제품의 특징과 규격은 다음과 같다.

회사명	브랜드	모델명	배터리	높이 (mm)	무게 (kg)	충전 시간 (분)	사용 시간 (분)	소음 (dB)	가격 (원)
삼성 전자	스마트 탱고	VR-10F71UCAV	리튬 이온	79	3.5	180	90	48	563,740
LG 전자	로보킹 듀얼아이 2.0	VR6270LVM	리튬 폴리머	89	3.0	180	100	48	560,810
마미 로봇	뽀로	K7	니켈 수소	90	2.8	120	120	60	351,920
유진 로봇	아이 클레보 아르떼	YCR-M05	리튬 이온	89	2.8	100	160	55	516,215
모뉴엘	클링클링	MR6500	리튬 인산철	82	2.7	60	60	68	297,900
한울로보틱스	오토로	S	리튬 폴리머	125	4.3	210	120	60	444,000
아이 로봇	룸바	780	니켈 수소	90	3.8	210	90	60	709,770
카쳐	로보 크리너	RC3000	니켈 수소	105	2.0	20	60	58	1,824,570
바이 레다	바이로비	Robotic Mop	리튬 망간	70	0.47	480	120	65	89,000
보만	로봇Vacuum클리너	BR7310	니켈 수소	90	3.2	180	120	50	476,300

	▲삼성전자 스마트탱고 VR-10F71UCAV

삼성전자는 2011년 9월 스마트탱고를 출시하면서 뒤늦게 청소로봇 시장에 진출했지만 거대 자본력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놓고 LG전자와 치열하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 탱고’는 ’코너클린 브러시’를 새롭게 탑재해 구석 먼지 수집률을 높이고 구석 청소 면적을 획기적으로 늘려 청소 효율을 극대화했다. 기존 청소로봇의 한계를 뛰어넘는 업그레이드로 한층 진화한 이 제품은 청소로봇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스마트 탱고는 브러시가 본체 밖으로 튀어나와 작동하는 업계 유일의 ’팝아웃(POP-OUT)’ 형태의 코너클린 브러시를 탑재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코너클린 브러시는 스마트 탱고가 바닥청소 중 모서리, 코너와 같은 장애물을 인식하면 본체 앞 양쪽에서 자동으로 튀어나와 구석 먼지까지 빈틈없이 쓸어 담는다.

▲ LG전자 로보킹 듀얼아이 2.0 VR6270LVM

2003년에 청소로봇을 선보인 LG전자는 국내 시장 누적 판매 1위라는 명성을 앞세워 삼성전자와 치열한 시장점유율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신개념 청소로봇 `로보킹 듀얼아이 2.0(이하 로보킹)`로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 제품은 모서리 부분을 깔끔하게 청소하는 `코너 마스터`, 청소 경로를 기억하는 `홈 마스터`, 카펫 청소 기능을 개선한 `바닥 마스터` 등 다양한 신기능을 탑재했다. 또한 청소로봇은 원형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사각형 디자인으로 설계해 청소 성능을 대폭 향상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로보킹은 사각형으로 설계된 외형을 활용해 청소 솔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 범위를 줄였다. 기존 제품 보다 1.5㎝가량 긴 청소 솔을 탑재했다. 사각형 제품은 원형으로 설계된 제품보다 손쉽게 청소 솔 길이를 늘일 수 있다. `코너 마스터` 기능으로 벽면이나 모서리 구석 청소 효율은 기존 84%에서 94%로 10% 가량 향상됐다.

▲ 마미로봇 뽀로 K7

마미로봇은 전문 기업으로 탁월한 물수건 기능, 1회용 먼지 필터 사용, 청소로봇과 핸드청소기가 결합된 형태 등 으로 한국 주거 생활에 가장 적합한 '한국형 청소 로봇' 뽀로를 개발, 30만원대 후반의 가격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며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한 유통 대기업과 6개월의 기간 동안 공동 개발을 통해 로봇 청소기 필수 기능만을 탑재하고 부가 기능을 최소화한 실속형 독자 모델을 개발, 10만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공급, 시장에 청소로봇의 대중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모뉴엘은 틈새시장 위주의 특화 제품으로 스마트 가전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기업으로 국내보다는 해외 수출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모뉴엘은 지난해 매출 8251억원과 영업이익 860억원을 거둔 알짜 기업으로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모뉴엘 클링클링 MR6500

이 회사의 청소로봇 `클링클링(Cling Cling)`은 디자인부터 까다로운 싱글족의 눈을 사로잡는다. 높이 82㎜의 슬림한 디자인에 산뜻한 라임컬러를 입었다. 좌우 본체에 장착된 사이드브러시는 꼼꼼하게 먼지를 모아주고 메인 고무 브러시로 쓸어 담아 고성능모터(BLDC:Brushless DC motors)가 강력하게 흡입한다. 마지막은 물걸레가 말끔하게 마무리하며 청소가 완료되면 알아서 충전까지 하니 손가락만 한번 까닥하면 풀코스 청소가 마무리된다. 클링클링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바닥 공간을 집중적으로 청소하는 쉐도우청소모드를 세계 최초로 채택, 청소가 힘들었던 깊숙한 침대 밑이나 소파 밑 어두운 곳의 먼지까지도 깨끗하게 청소해준다. 클링클링은 국내 모 홈쇼핑 방송에서 연이은 완판 행렬을 이어가면서 홈쇼핑 사상 청소로봇 최대판매 기록을 세웠다. 또한 일본 최대 가전 판매점 야마다덴키를 통해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초기 3개월만에 3000대를 판매하면서 일본 가전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클링클링’은 ‘201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2013 red dot Design Award)’에서 디자인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 한울로보티스 오토로 S

한울로보틱스도 최근 국내 청소로봇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테팔(Tefal) 브랜드로 유명한 세계적인 회사 SEB그룹과 청소로봇 브랜드 ‘로웬타(ROWENTA)’ OEM 공급 계약을 맺고 수출하면서 청소로봇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OEM 공급 생산 물량이 부족해 아직 국내 판매는 생각을 못하고 있지만 공장 라인 증설이 끝나는 올 10월부터는 국내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울로보틱스가 국내에 공급할 오토로 시리즈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주요 청소로봇이 모두 회전브러시 흡입방식을 채택한 것에 반해 세계 최초로 에어브러시 기술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에어브러시 흡입방식은 회전브러시 방식이 머리카락과 같은 터럭들이 브러시 회전축에 감겨 고장이 자주 발생하는 문제점을 개선했다. 이 방식은 회전브러시를 없애는 대신 흡입한 쓰레기들을 바람을 이용해 별도의 공간으로 보내는 기술로 오염과 고장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 아르떼 YCR-M05

서비스로봇 전문기업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가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배우 조은숙씨를 ‘아이클레보’의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아이클레보 아르떼`의 2013년 신제품 `블랙에디션`을 선보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블랙에디션은 세련된 무광의 블랙 컬러와 새롭게 추가된 `그물망 청소 기능(맥스모드)`으로 더욱 꼼꼼한 청소가 가능하다. 또 국내 주거환경에 맞춰 최고 2㎝ 문턱을 넘을 수 있으며, 초극세사 걸레 장착으로 물걸레 청소까지 가능하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카메라를 통해 청소 공간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분석하는 '비전 맵핑 시스템'을 탑재되어 있고 총 15개 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인식한다. 수명이 긴 친환경 리튬 이온 배터리를 창작해 1회 충전으로 최대 160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이 회사의 아이클레보 제품은 2011년말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었으며, 작년 10월 개최된 한국전자전에서는 청소로봇부문 베스트디자인상을 수상하였다.

이러한 국내 제품 이외에도 해외 제품들도 국내에서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 아이로봇 룸바 780

대표적인 것이 미국 아이로봇의 룸바이다. 이 회사는 전세계 청소로봇 시장을 50% 이상 점유하고 있는 독보적인 기업이다. 룸바는 주위 환경을 스스로 분석하는 '아이어답터 기술'이 특징이다. 기계 스스로 청소법과 브러시의 회전속도, 바닥면 등을 인식해 꼼꼼히 청소해준다. 먼지의 크기를 분석하는 먼지인식 센서도 달려 지저분한 공간을 집중적으로 청소한다. 벽을 따라 주행하는 구석 청소 기능, 계단이나 난간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방지하는 낭떠러지 인식센서, 청소할 공간과 하지 말아야 할 공간을 구분하는 가상벽 기능 등도 갖췄다. 룸바만의 특허 기술인 '3단계 청소 방식'도 자랑거리다. 먼저, 벽 주변에 있는 먼지와 머리카락은 사이드 브러시가 쓸어내고, 아랫부분에 장착된 트윈 브러시가 바닥의 이물질을 제거한다.

	▲카쳐 로보크리너 RC3000

독일 카쳐(Karcher)의 제품은 전체 청소로봇 시장서 가장 가격이 비싸기로 유명하다. 판매가격이 300만~400만원에 이른다. 카처 제품은 원 터치 가전의 대표주자. 작동 버튼만 누르면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또 쓰레기통까지 스스로 비우는 똑똑한 가전제품이다. 내부의 쓰레기통이 채워지면 방향감지 적외선을 따라 본체에 쓰레기를 비우고 다시 청소한다. 그리고 오염 정도에 따라 반복청소기능과 적외선 광센서로 난간에서 추락을 방지하는 기능이 들어 있다.

▲보만Vacuum 클리너 BR7310

독일보만(BOMANN)도 국내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독일의 전통 주방가전 명품 업체이다. 대표모델 BR7310은 인공지능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 프로그램방식에 의해 작동되는 신세대 청소로봇으로 자동청소모드 , 집중청소모드, 리모콘을 이용한 청소방식 선택, 예약청소 기능과 낙하방지센서가 들어 있다.직경 1~2m 이내의 공간을 나선형으로 회전 반경을 넓혔다가 다시 좁히며 집중적으로 청소하는 집중청소 모드, 사이드 브러시로 구석먼지를 쓸어 담고, 고무/솔 브러시로 이물질을 쓸어 담고, 진공흡입으로 미세먼지 머리카락을 흡입하고, 먼지필터로 미세먼지를 걸러내고, 걸레질로 마무리 하는 5단계 청소방식을 채택하여 깨끗한 청소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바이레다의바이로비 Robotic Mop

독일 홈케어 전문회사 바이레다는 부직포 형태의 청소로봇 바이로비를 최근 8만9000원이라는국내 최저가로 시판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부직포를 사용해 먼지를 흡착시키는 청소로봇으로 자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통해 간편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자체 회전을 통해 부직포의 정전기력을 강화, 미세먼지까지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 특히 일회용 청소패드를 사용해 분리·교체가 편리하며 노약자나 아이가 있는 가정 및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적합하다. 바이로비는 ‘201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할 만큼 예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다. 20만원대부터 8~9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과연 8만원대의 저가 제품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가 크게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밖에 영국의 한 청소기업체 역시 저가제품으로 한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08년 3만6000대 수준이던 우리나라 청소로봇 시장은 매년 20% 이상 큰 폭으로 성장하여 2011년 13만대, 2012년 17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의 추이를 이어간다면 올해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하면서 800억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BIA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청소로봇 시장은 2009년 약6000억원(5억590만 달러) 규모에서 2016년 2조 4000억원(20억달러) 규모로 역시 매년 20% 이상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