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봇연맹이 발표한 '2023 월드 로보틱스' 자료에 따르면 전문 서비스 로봇 분야 중에서 최근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나타내는 분야가 물류/배송로봇이다. 2022년 기준 전세계에서 8만 6천대의 물류/배송로봇이 판매되어 전년대비 44%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물류/배송로봇 분야에서 가장 커다란 기술적 난관은 자율주행 기술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자율주행 로봇은 GPS나 라이다 또는 카메라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을 수행했다. 하지만 2022년 6월 21일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우주로켓 누리호(KSLV-Ⅱ)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우리나라도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위성기술을 이용해 자율주행 로봇을 운영하는 기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제타뱅크라는 로봇기업이다.

2015년 설립된 ㈜제타뱅크는 위성 자율주행 로봇 및 스마트 로봇 전문 기업으로 인공지능을 통한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기업 이념으로 하고 있다. 실외시장에서 기존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위성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을 최근 개발하면서 회사 이름도 7월부터 ㈜제타뱅크에서 ㈜제타위성로보틱스(ZETA Satellite Robotics)로 바꾸었다.

제타위성로보틱스가 꿈꾸는 세상은 인공지능 로봇이 지금보다 훨씬 넓은 범위로 확대되어 인간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활용성을 더 높이는 것이다. 제타위성로보틱스 최동완 대표를 만나 회사 창업부터 최근 위성기술을 이용해 자율주행 로봇을 상용화하기까지의 이야기,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제타위성로보틱스 최동완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조규남)

게임 회사를 하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융합하는 시장이 올 것으로 보고 로봇회사 창업

원래 회사명인 제타뱅크에서 제타는 십의 이십 일 승으로 디지털의 무한한 수를 의미하고, 뱅크는 디지털의 모든 수를 담을 수 있는 기기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제타위성로보틱스는 초기부터 로봇분야에만 집중해 다년간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면서 자체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처음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접객로봇과 방역로봇이었다.

1971년생인 최동완 대표는 공대에서 신소재공학을 전공했고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에서 MBA를 했다. 처음 IT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사회 생활을 시작해 27년간 IT 응용개발 및 사업 경험을 쌓았다. IT 프로그래머로 시작해 개발 PM으로 성장하였고, 삼성물산에서 E-삼성플랫폼(E-삼성포탈사이트) 팀장을 하면서 e삼성을 통한 소프트웨어 산업인 e-커머스 글로벌 진출을 경험했다. 이후 게임 회사로 옮겨 휴대용 게임기에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콘텐츠를 융합했고, 직접 게임기 회사를 만들어 10년간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통한 모바일 게임을 국내 톱으로 성장시킨 경험도 가지고 있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지금은 이러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융합하고 위성까지 결합한 제타위성로보틱스라는 로봇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신소재 공학을 전공하고 게임 회사를 하다가 갑자기 로봇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최 대표는 “모바일 게임 회사를 다녀 보니 메이저가 아니면 향후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 예측했고, 앞으로 시장이 소프트웨어와 로봇, 즉 하드웨어와 융합하는 시장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지금 구글도 하드웨어를 하고 있고 또 하드웨어를 하지 않는 소프트웨어 회사는 없는데, 향후 이러한 융합 형태의 비즈니스들이 계속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나라는 이 분야가 취약해 이쪽으로 기술력을 축적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하는 사업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7월부터 위성 자율주행 로봇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상호도 '제타위성로보틱스'로 변경

최근 회사는 상호를 제타뱅크에서 제타위성로보틱스로 바꾸었다.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위성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로봇산업에도 위성을 이용한 회사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다. 5G에 이어 6G, 7G 시대로 발전할수록 위성 통신은 필수기술 중 하나다. 최 대표는 회사가 디지털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하기 위해 '디지털을 위성을 통해 로봇에 담는 회사'로 정체성을 확실히 하기 위해 회사명을 바꾸게 되었다“고 말했다. 회사는 향후 위성 자율주행 로봇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 대표가 처음 게임 회사를 하다 2015년 로봇 회사를 만들어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모두 만류하였다고 한다. "소프트웨어를 잘 하는데 왜 로봇과 소프트웨어를 융합시키려고 하느냐, 아무도 융합하려 하지 않는데 그 시장을 굳이 들어 갈 필요가 있겠냐"며 그냥 소프트웨어만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주위에서는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해 보겠다는 그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현재 제타위성로보틱스의 사업분야는 크게 교육용 로봇, 배송 로봇, 감시정찰 로봇이다.

처음 창업해서 시작한 건 서비스 로봇 중에서 호텔 접객 로봇 등 실내 로봇 사업이었다. 오랫동안 관련 분야 사업을 하면서 최 대표는 개인적으로 실내 로봇사업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규모도 큰 데가 없고 굳이 사람이 하면 되는 것을 로봇과 인간이 경쟁할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본질적인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사업적으로도 그렇게 성과가 좋지는 않았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실내 방역 로봇 사업을 시작했다. 광주 비엔날레 국제전시회 때 제타 방역 로봇이 인기를 끌면서 주문 의뢰가 오고 있지만 현재 대응을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유지보수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고객이 요청하는 가격대가 기업이 공급할 수 있는 수준보다 너무나 낮기 때문이다.

▲한동대에서 위성기반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실증하고 있는 모습

위성기반 자율주행 배달 로봇 플랫폼으로 제품화 해 한동대에서 테스트 중

위성 기반 자율주행 로봇 사업은 2021년 부터 개발에 들어갔다. 최근 4년 만에 개발을 완료하고 한동대학교에 최첨단 위성연계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납품해 캠퍼스 내에서 테스트 중이다. 오는 9월부터는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통해 편리하고 효율적인 배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제타위성로보틱스는 위성자율주행 로봇플랫폼을 활용하여 배달로봇 뿐만 아니라 감시로봇, 농업용 이송로봇, 실외 안내 로봇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징이라면 실내와 실외를 융합하지만 실외가 주력이고 부수적으로 실내를 하는 형태의 융합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위성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을 이용한 배달, 감시, 농업 이송, 실외 관광 안내 로봇 등 수요처들의 요구 사항이 계속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투자가 이루어지면 더 규모있게 플랫폼을 확장하고 이를 통해 수요처에 맞는 로봇을 만들어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회사에는 10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본사는 서울에, 일산에는 위성자율주행연구소, 대구에는 로봇인공지능연구소가 있고 광주에도 인공지능 헬스케어연구소가 있다.

작은 인원에 너무 인력이 분산되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최 대표는 ”예를 들어 위성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을 만드는데 야외에서 위성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환경이 일산보다 좋은 곳이 없다. 대구연구소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입주해 있는데 제품의 내구성 테스트 등 품질 관리 업무를 하고 있고, 광주는 인공지능(AI) 분야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교육용 로봇 및 콘텐츠 강점...기업이 필요한 실무중심 첨단 교육 실시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2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 한동대에 위성 자율주행 배송로봇을 납품했고 최근 좋은 성과가 나오자 추가 주문도 받았다. 여기에 다른 대학교들도 도입을 검토중이고, 또 농어촌 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과의 협력도 활성화 될 것으로 보여 향후 매출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최 대표는 밝혔다.

▲제타위성로보틱스가 각 대학에 판매하고 있는 교육용 로봇 플랫폼

최 대표는 현재 한동대에서 필드 융합 학습 협력 모델이란 교육 모델을 갖고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회사가 보유한 교육용 모델과 글로벌 콘텐츠를 가지고 풍부한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필드에 있는 기술을 교육시키고 있다. 1만 페이지 분량의 콘텐츠가 핵심이고, 초급부터 중급, 고급까지 단계별로 키트가 마련되어 있는데다, 또 조립부터 자율주행까지, 조립부터 위성까지 교육할 수 있는 키트를 갖고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전언이다. 지금은 한동대와 교육 모델을 추진하고 있지만 향후 창원대, 순천대, 전남대 등 타 대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정밀 위성항법장치(RTK-GNSS)를 이용해 위치정밀도 1cm 오차, 야외 배달로봇에 적용

위성기술을 이용한 자율주행 로봇의 장점은 무엇이냐고 묻자 최 대표는 장점이 굉장히 많다면서 사업의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년 동안 로봇 사업을 하면서 실내는 라이다나 카메라 기반으로 많이 해봤기 때문에 그 기술의 특장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면서, "야외에서 비즈니스가 되려면 라이다와 카메라는 한계가 있다. GPS(위성항법시스템)와 비교해 보면 GPS는 이론적으로 오차가 50m에서 70m이다. 정확도가 제일 중요한데 GPS를 장착해서 되는 게 아니고 정확한 위치 추적이 핵심 기술인데 고정밀 위성항법장치(RTK-GNSS:Real-Time Kinematic-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를 이용하면 1cm 오차로 좁아진다. 그만큼 위성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상당히 뛰어난 기술이다. 대기업도 달성하지 못한 1cm를 저희가 완성해 위성 자율주행 플랫폼을 만들어 다양한 야외용 배달 로봇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타위성로보틱스 최동완 대표가 일산 연구소에 설치된 위성 안테나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최 대표는 로봇분야에서는 제타위성로보틱스가 처음 위성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해 지난 6월부터 한동대에서 실증하고 있는데 자체 위성 기지국 시스템과 기존 GPS의 문제점을 개선한 RTK GNSS 기술을 적용하여 1cm 위치 추정의 정확도를 달성, 정밀하고 안정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회사는 한동대와 MOU를 체결하고 두 가지 실증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는 미국 MIT 등에서 하는 방식으로 교육의 가치가 강의장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밖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게 캠퍼스를 하나의 교육 체험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MIT는 실외에서도 자연스럽게 최첨단 기술들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한동대 총장님의 강한 의지가 이번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자율주행도 야외에 다양한 변수들이 있는데 그런 인공지능 모델을 계속 캠퍼스에서 직접 같이 지능화 시키는 작업을 한동대와 협력하고 있다.

2022년 12월 기준 지구 주변에는 총 1만 4700여개의 인공위성이 있으며, 이 숫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위성은 대형위성, 중형위성, 소형위성, 초소형위성으로 구분하는데 대형위성은 중량 1000kg(1톤) 이상, 중형위성은 500kg~1000kg 이하, 소형위성은 100~500kg이하, 초소형위성은 100kg 이하 위성을 뜻한다. 미국의 스페이스X, 아마존 등 민간사업자들은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지구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지구 저궤도(LEO)에 초소형의 군집위성들을 대량으로 쏘아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위성에는 공개된 위치 정보를 가지고 있다. 현재 많은 위성 중에 제타위성로보틱스는 전세계 30개가 넘는 위성 신호를 수신할 수 있다고 한다. 표준 프로토콜을 이용해 많은 위성을 수신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로봇의 위치 정밀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들 위성을 사용해 위치 정보를 측정하는데는 별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처음 군사용으로 개발된 GPS가 전 세계에 무료로 개방되면서 지금은 내비게이션 등에 활용되고 있는 것과 같다.

저출산 고령화로 농촌, 국방분야 인력 부족...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분야 적용할 수 있는 플팻폼 보유

제타위성로보틱스의 경쟁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 대표는 "지난 9년간 다양한 실내 로봇을 비롯해 특수 로봇을 20종 정도 만들다 보니 야외, 특히 농어촌에서 저출산 고령화 때문에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농촌에서 고령자들이 늘어나면서 단거리에서 무거운 것을 운반해 줄 수 있느냐며 요청 사항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야외에서 그러한 것들을 구현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상당히 어렵다 보니 농부들이 오래전부터 요청해도 그것을 대응해주는 업체가 거의 없다고 한다. 또 가능하다 해도 사용이 너무 불편하고 가격도 비싼데 제타위성로보틱스는 아주 저렴하면서 효율적으로 위성기반으로 그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현재 국방 분야에서도 인력이 부족해 감시나 순찰 인력이 없고, 또 안전의 문제, 환경의 문제도 있다. 물류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다양한 분야에서 저출산 고령화 때문에 발생하는 실외 문제들을 향후 우리 플랫폼을 이용해 수요에 맞게 대응하면 큰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 CES 전시 모습.

최 대표는 또한 회사가 해외에도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내 로봇을 만들면서 일본이나 미국에 수출하려고 가보면 라이다 기반은 시스템이 너무 복잡하고 수출을 위해 선적하고 나면 변수도 많은데다, 제일 큰 문제는 유지보수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매년 연초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에 참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도 이 회사의 큰 강점이다.

최 대표는 "하지만 제타 위성 자율주행 플랫폼 기반은 통신이 엄청 잘 된다. 그리고 부품 수가 적어 가격도 기존 제품 대비 30%는 낮고, 또 저비용 시스템이다 보니 에너지도 절약되고 견고하다 보니 제품의 차별화가 해외에서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로봇 플랫폼에 살아 있는 로봇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회사의 방향

제타위성로보틱스는 올해 하반기 위성자율주행 로봇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투자 유치도 준비하고 있다. 투자를 통해 농작물 이송 로봇과 캠퍼스 배달로봇, 감시용 로봇 등을 양산해 제품의 글로벌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 농업용 이송 로봇

농작물 이송 로봇의 경우 마을 단위에 위성 기지국을 하나 설치하면 근방 약 10km 내에 있는 로봇은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주 쉬운 인터페이스로 어르신들도 조작할 수 있을 만큼 아주 간단하다. 그는 라이다나 카메라는 맵을 만들어야 하지만 위성에서는 맵이 필요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성 기지국을 만드는데는 일반 기지국보다 10분의 1 가격으로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 야외주행용 실시간 위성기반 감시, 순찰로봇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 대표는 “역설적이지만 제가 게임 사업할 때는 하드웨어 사업이 최고인데 무슨 소프트웨어 가지고 돈을 벌겠냐 하던 시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로봇 사업한다고 하니까 AI나 소프트웨어를 해야지 왜 하드웨어를 하냐고 주위에서 말한다. 하지만 시장은 그렇지 않다. 지금 AI는 생성형 AI로 모두 재편이 됐고 그 위에 올라가는 것 만들어 중국에 판매해 봤자 오픈 소스로 다 돼야 되는데 경쟁력이 없다. 실제로 AI나 소프트웨어 분야는 95%가 5%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융합을 하게 되면 30% 경쟁력이 생긴다. 그래서 구글이나 애플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도 하드웨어를 하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제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최 대표는 로봇 플랫폼에 살아 있는 로봇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회사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투자자들이 전부 AI에만 집중해 투자하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말했다.

▲제타위성로보틱스 최동완 대표가 방역/안내로봇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기업, 로봇 분야 투자 관심 많지만 지분 투자보다 가치사슬 생태계 투자에 관심 가져주길

어떻게 하면 국내 로봇 산업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최 대표는 몇가지 사항을 지적했다. "첫째, 지금 제가 여러곳에서 응용 교육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필드에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대학이 별로 없다"면서, "그러다 보니 회사에 취업해도 기업 경쟁력이 약화되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 필드의 살아있는 콘텐츠와 기술을 배우는 인력 창출이 돼야 될 것 같다. 두 번째는 지금 해외 수출을 거의 못 하고 있는데 국내 로봇 제품들의 정밀도가 해외 경쟁사 대비 많이 떨어지고 있다. 우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정부에서 R&D 예산을 늘려주었으면 좋겠다. 세 번째로는 최근 대기업이 로봇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현재 시장도 중요하지만 지분에만 투자하지 말고 가치 사슬을 만드는 생태계에 투자하면 한국의 로봇산업이 더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원래 회사가 AI 로봇 키트를 만들어 대학에 공급하는 게 목적이었는데 가르칠 사람이 없다 보니 교육까지 하게 되었는데 지난 4년간 글로벌하게 엄청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를 전국 대학들이 많이 사용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고 말하면서, "그래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이 양성이 될 것이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제타위성로보틱스 회사 연혁]

2015. 03 ㈜제타뱅크 설립
2015. 10 기업부설연구소(인공지능) 및 벤처기업 확인
2017. 05 로봇 인공지능 대구연구소(지점) 설립
2019. 07 휴온스글로벌과 헬스케어 로봇사업 업무 협약
2019. 09 Intel 기업 투자 계약 체결
2020. 01 CES 2020 참가
2020. 08 창업진흥원 R&D 기술 최우수기업 선정
2020. 10 한국벤처투자 투자 유치
2020. 11 대구 이동식 협동로봇 실증
2021. 01 CES 2021 참가
2021. 09 광주비엔날레 방역 및 접객 로봇 서비
2022. 01 CES 2022 참가
2022. 04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확인
2023. 01 CES 2023 참가
2023. 12 위성 자율주행 연구소 설립 (테스트필드)
2024. 01 CES 2024 참가
2024. 02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AA 등급 획득
2024. 05 한동대와 캠퍼스 배달 서비스를 위한 업무 협약
2024. 07 ㈜제타뱅크에서 ㈜제타위성로보틱스로 상호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