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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로봇(Aei Rob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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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7.07  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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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회사가 극히 드물 만큼 미국, 중국, 일본에 비해 뒤쳐진 상황이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연평균 성장률 50.2%를 기록하며 2030년에는 138억달러(약 8조 7059억원), 2035년에는 380억달러(약 51조 509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대한 열풍을 반증하고 있다.

2023년 말 테슬라가 옵티머스2를 공개한 이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피규어AI의 피규어 01, 앱트로닉의 아폴로,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디짓, 유니트리의 H1 등 글로벌 로봇 기업들이 잇따라 휴머노이드를 선보였고,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전기 액추에이터를 사용하는 신형 아틀라스로 경쟁에 합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늘 소개하는 주식회사 에이로봇(대표 엄윤설)은 최근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휴머노이드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한양대 로봇공학과 한재권 교수 연구실의 스핀오프 기업으로 탄생했다. 현재 경기도 안산 한양대 ERICA캠퍼스 내 창업보육센터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 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바로 한양대 로봇공학과 한재권 교수이고, 엄 대표와는 이미 알려진대로 부부관계다. 최근 창업 6년 만에 하나벤처스, SGC파트너스, 가우스캐피탈매니지먼트 등으로 부터 35억원의 시드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엄 대표는 키네틱 아티스트에서, 로봇 디자이너, HRI(인간로봇상호작용 ) 연구자로 끊임 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로봇 프론티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대에서 파인아트(Fine Art)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한양대 융합로봇시스템학과 공학박사과정(HRI 전공)을 밟고 있다. 미국 최초의 성인형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CHARLI) 외형 디자인 및 제작, 로보티즈 수석디자이너로 재직시 교육용 로봇의 베스트셀러 올로(OLLO) 로봇 디자인 및 상품 기획, 지능형 감성로봇 에디(EDIE) 상품 기획 및 개발, 스키 휴머노이드 로봇 다이애나(DIANA) 외형 디자인 및 방수 디자인, 로보컵 2022~2023 휴머노이드 리그 2년연속 준우승(HERoEHS 팀리더), 축구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ALICE), 웰컴로봇 에이블(ABLE), 호텔 리셥션 로봇 제미니(Gemini) 외형 디자인 등에 참여했다. 숙명여대 산학협력중점교수, 서울예술대 디지털아트과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세계 로보컵연맹 조직위원회(OC)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재권 CTO는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석사, 미국 버지니아 공대 기계공학과 공학박사를 거쳐 현재 한양대학교 ERICA 로봇공학과 부교수로 있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 기계공학과에서 박사과정에 있을때 우리에게 잘 알려진 데니스 홍 교수가 그의 스승이다. 그때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의 한 길만을 걸어온 로봇 엔지니어로 여러 방송에 많이 등장하면서 유명해졌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1기 민간위원과 교육부 미래교육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로봇 전문가 부부가 이끄는 에이로봇의 엄윤설 대표와 한재권 CTO를 만나 회사와 휴머노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한양대 ERICA 창업보육센터 전경 (사진=한양대학교 ERICA)

휴머노이드 로봇 세상을 꿈꾸는 기업, 에이로봇(Aei Robot)

우리가 에이로봇이라고 말하지만 에이로봇의 에이는 A가 아닌 Aei로 표기한다. 하나의 로봇(A robot)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로봇 한 대로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동을 대체 하려면 결국 휴머노이드여야 한다는 생각에 회사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2018년 4월 창업한 에이로봇에는 현재 12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한재권 교수의 연구실인 '히어로즈(Heroes)' 인력 12명까지 합하면 24명이 휴머노이드 연구에 한 마음으로 매진하고 있다. 에이로봇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양대 로봇공학과 한재권 교수다. 하지만 학교에 겸직 허가를 받아 회사 CTO로 일하고 있다. 올해 다행히 한 교수가 안식년이라 회사 일에 더 매진하고 있다.

▲에이로봇 엄윤설 대표와 한재권 CTO가 본지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조규남)

최근 창업 6년 만에 하나벤처스, SGC파트너스, 가우스캐피탈매니지먼트 등으로 부터 35억원의 시드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초기에는 사업을 펼치기가 쉽지 않아 인공지능 로봇기술과 인터렉티브 디지털 아트를 융합한 감성로봇 ‘EDIE(에디)’를 비롯해 전시 공연을 위한 생체 모방형 비행 로봇 ‘MANTA(만타)’, ‘White Whale(흰고래)’등을 개발하면서 회사를 운영해 왔다.

엄 대표는 “창업 초기에 회사가 휴머노이드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 ‘어려운 거 하시네요’ 하면서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 생존을 위해 여러 일들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런 노력 덕분일까, 아직 회사는 부채가 없을 만큼 건실한 구조로 성장해 다.

한 CTO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모든 기술들을 집약하는 로봇이다 보니 거기서 일부만 사용하면 다른 종류의 로봇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를 발췌해 다른 종류의 로봇이 됐을 때 시장성이 있는가를 보고 시장성이 있으면 침투해서 살아남자는 전략이었다"면서,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휴머니드를 하자는 사람들로 모여 있는 집단"이라고 평가했다.

▲에이로봇이 개발한 다양한 로봇 모습. 사진 왼쪽부터 ERICA 안내로봇, 에이블 웰컴로봇, 반려로봇 에디, 리셉셔니스트 로봇 제미니

회사 생존 위해 휴머노이드 아닌 다양한 로봇 개발하며 여러움 극복

회사의 생존을 위해 에디 등 여러 가지 로봇을 개발했지만 이러한 로봇 제품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들어가는 내비게이션 기술, 인식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적지 않게 녹아 있다. 물론 회사의 최종 목표인 휴머노이드 개발도 꾸준히 추진해 클라이언트의 업장을 방문하는 고객을 환영하는 웰컴로봇 ‘에이블(ABLE)’과 ‘제미니(Gemini)’, 휴머노이드 ‘앨리스(ALICE)’ 등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으로서의 명맥을 지켜왔다.

▲인간형 웰컴로봇 로봇 에이미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엘리스(ALICE)'는 인간의 신체와 같은 비율을 가진 로봇으로 인간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휴머노이드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만든 로봇이다. 이족 보행을 하며, 다양한 환경에서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손을 이용해 물체를 조작하는 임피던스 컨트롤과 비전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임베디드 인공지능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비전인식 기반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임베디드 시스템을 이용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을 구현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

엄 대표는 “현재 앨리스는 시리즈 3을 지나 올해 안에 앨리스4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앨리스'는 매년 로보컵(RoboCup)에 참가하며 기술력을 다져오고 있다. 로보컵은 2050년까지 월드컵 우승팀을 상대로 로봇팀이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세계적인 로봇 축구 대회다. 로보컵에서는 인간과의 공정한 경기를 위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센서 사용이나 클라우드 컴퓨터와의 통신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앨리스를 비롯한 로보컵 참가 로봇들은 비전 기반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에 특화되어 있다.

급격한 휴머노이드 시장에 맞춰 올해 목표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 제품 완성도 높이는 것

회사는 올해 매출 실적을 10억 이상 높이는 것도 목표지만 올해 휴머노이드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기술 개발에 집중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CTO는 “테슬라 옵티머스를 따라 잡을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올해 안에 선보이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회사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목소리에서 자못 비장함이 엿보였다.

▲회사 입구에는 오래전 스키로봇 개발부터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 개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엄 대표는 “2021년도에 일론 머스크가 휴머노이드 하겠다고 발표하고 1년 만인 2022년도에 첫 번째 옵티머스1을 발표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사람들이 ‘막대한 돈을 쏟아 부었는데 저 정도 밖에 못해’라며 많이 비웃었지만 그때도 한 박사와 저는 무섭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휴머노이드가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닌데 제로에서 거기까지 1년 만에 갔다는 것은 자본의 힘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1년이 더 지나고 2023년 가을 옵티머스2가 발표되고 나서는 휴머노이드 시장에 광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피규어, 유니트리 같은 회사들이 너도 나도 휴머노이드 한다고 하니까 그때부터 사태가 급변해 2023년도 말에 우리가 지금 스케일업 하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밀려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때부터 급하게 투자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한 CTO는 “2024년도에 테슬라가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것을 우리가 올해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까 긴장하는 상황입니다. 올해 말 에이로봇의 엘리스 4세대가 테슬라의 옵티머스 3세대와 비교해 많이 뒤쳐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게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에이로봇은 실제 제조 현장에 앨리스4 로봇을 검증해 보기 위해 회사가 위치해 있는 안산시의 협조로 2026년 POC(개념증명)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2028년 제조 현장에
앨리스를 투입, B2C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가장 두려운 상대는 미국 아닌 중국 유니트리...저가 공세 방어 전략 고민 중

엄 대표는 ”이제까지 피규어, 테슬라, 애질리티로보틱스 같은 여러 휴머노이드 기업들을 많이 주목하는데 가장 두려운 상대는 중국의 유니트리 H1입니다. 중국산 저가 공세라는 큰 흐름은 휴머노이드에서도 똑 같이 해당될 것입니다. 일런 머스크가 한화로 약 3000만원(약 2만달러)대 휴머노이드를 만들겠다고 발표 했었는데 이것이 판매가가 아니라 향후 5년 내에 맞추겠다는 목표가입니다. 피규어의 경우 지금 한화로 약 1억 4천만~5천만원 가격에 판매하는데, 그렇게 되면 그 가격을 맞출 수 없습니다. 중국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테슬라도 아직 판매가가 아닌데 그 당시에 유니트리 H1은 9만달러(약 1억 2천만원)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G1이라고 H1보다 작은 새로운 휴머노이드를 발표했는데 가격이 1만 6000달러로 한화로 치면 2천만원 미만에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그 가격을 우리가 어떻게 넘을 수 있습니까. 저는 이 회사가 향후 휴머노이드 시장의 패권을 장악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니트리를 제일 무서운 회사라고 말씀드리는 것 입니다."라고 밝혔다. 엄 대표는 그래서 차선책으로 에이로봇도 판매 목표가 5천만원짜리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고 2026년 PoC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에이로봇은 그래서 이번에 투자 받은 35억원의 시드 자금을 연구 개발과 인력 충원, 그리고 생산라인 확보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연구소에는 다양한 3D 프린터들이 구비되어 있어 실제 설계와 제작이 사내에서 원스톱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엄 대표는 “결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가격을 어떻게 맞출 것이냐에 대한 나름의 전략들이 있어야 된다고 보고,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로봇에 장착되는 모터(리니어액추에이터)를 직접 개발하거나, 임베디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경량화 기술을 갖추는 등 시장 진입이 가능한 완성도 높은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8년이면 휴머노이드 시장 판도 결정 날 것으로 전망

휴머노이드 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한 기자 질문에 엄 대표는 ”2028년이면 시장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몇 년 안 남았다고 봅니다. 지금 속도로 보면 2026년에는 여기저기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용될 것이고, 2028년도에는 어느 정도 도태되는 기업도 있고 살아남는 기업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 얘기를 저희는 2013년부터 하고 다녔습니다. DRC(DARPA Robotics Challenge) 나갈 때부터 2028년에서 2030년 사이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계속 얘기하고 다녔고, 저희가 펀드 투자받을 2021년도에도 계속 그 얘기하고 다녔는데 아무도 믿어 주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모두가 아직 멀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얘기가 다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내세우는 기술들이 모두 그렇습니다. 15년이 지나면 그 기술이 세상에 나옵니다. DARPA가 DRC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하고 15년이 있으니 그것이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 CTO 역시 "지금 자율주행차도 도로를 다니고 있지만 DARPA가 그랜드 챌린지, 어반 챌린지 했을 때가 2005년, 2007년이었다"며 그 논리가 맞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근시안적인 투자 문화가 휴머노이드 산업 침체 원인

우리나라에 휴머노이드 하는 기업이 적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 CTO는 투자 문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투자는 보통 3년에서 길어야 5년 내에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제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그 이전에는 앞으로 10년을 보아야 하는 기술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투자가 일어나지 않았고 그 결과 로봇 하는 분들도 어쩔 수 없이 휴머노이드 하다가 다른 곳으로 가는 분들이 많았는데 그런 투자 문화가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가 로봇 에이미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엄 대표 역시 자본 문제라며, "기업과 학교로 나눠서 생각해 보면 학교는 예를 들어 연구실을 운영하려면 정부 R&D가 필요한데 휴머노이드를 지원해 주는 연구 과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올해에서야 처음 나왔습니다. 그러니 그분들은 휴머노이드를 연구하고 싶어도 학생들에게 인건비도 줘야 되고 재료비도 써야 되는 데 자금이 없으니 할 수 없이 못한 것이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앞에서 한 박사가 얘기한 것처럼 투자금이라는 게 있지만 이분들은 액시트가 목적입니다. 시한을 정해주고 회수해야 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회수를 돕기 위해서는 돈 되는 아이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한 CTO는 "저희는 2028년 쯤이면 휴머노이드 세상이 온다고 강하게 믿고 있었고, 그래서 이것을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연구 자금 없이도 버텨야 하다보니 아주 힘든 상황이 많았지만 생존을 위해 미디어 아트 같은 사업을 하면서도 여기까지 버텨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자도 생각해 보면 2015년 팀 카이스트가 DRC에서 우승하고 나서 휴머노이드 열기가 국내에 조금 불면서 연구 과제들도 생겨 났지만 어느 순간 모두 사라지고 휴머노이드는 속칭 찬밥으로 전락한 시절이 얼마전까지 지속되고 있었다.

엄 대표는 "생각해 보면 투자를 안 받은 게 반, 못 받은 게 반이라는 생각입니다. 투자 시장에서 볼때 휴머노이드는 매력적인 아이템이 아니었기 때문에 못 받은 게 있고, 휴머노이드를 하던 다른 기업이 휴머노이드가 아닌 다른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여기에 뛰어들면 우리도 저럴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니까 안 받고 버틴 것 입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발전하려면 HW, SW 균형 발전 이뤄야...정부 가교 역할 기대

어떻게 하면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엄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인공지능이 각광 받으면서 로봇에서 제일 중요한 게 소프트웨어(SW)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HW)는 사람으로 치면 왼발 오른발입니다. 이 두 개가 균형을 맞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해야 앞으로 전진할 수 있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이제까지는 소프트웨어에 치중해 있었고 그래서 AI를 많이 육성하다 보니 소프트웨어는 저만큼 앞서 나가 있습니다. 지금 생성형 인공지능을 비롯해 오픈 AI가 나오고 있지만 그들의 한계는 바디(Body)가 없다는 것 입니다. 인공지능이 컴퓨터 안에 머물러 있다보니 바디 플랫폼으로 로봇이 필요한데 이 두 개를 같이 엮어서 하나로 붙일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정부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해 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말이 계속 되었다. "인공지능 기업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들이 간과하는 것이 인공지능은 GPU를 아주 좋은 것 붙이면 훌륭한 성능을 낼 수 있지만 로봇에는 적용을 못합니다. GPU를 아주 좋은 것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전력 소모가 그 만큼 높다는 것인데 로봇에 그만한 GPU를 넣으면 배터리 전력이 금방 고갈되어 운영을 못합니다. 운영 시간이 10분도 안 될 것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이 균형을 맞추기 위한 로봇용 인공지능은 기존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을 인공지능 기업과 로봇 기업들이 어떻게 협력해 잘 풀어낼 수 있을지, 피규어와 오픈 AI가 보여준 퍼포먼스를 어떻게 하면 우리가 잘 낼 수 있을지 그 사이에 균형을 맞춰주고 두 기업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 CTO역시 "그것을 미국 테슬라는 자율주행을 잘하는 업체니 자기 스스로 할 것이고 피규어 같은 경우는 오픈AI와 손 잡고 나가는 모델을 보여주고 있잖습니까. 우리나라도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 아무래도 하드웨어에 치중돼 있는데, 이 기업들이 AI 잘하는 기업과 어떻게 협력을 잘 할 수 있는가가 2028년에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얼마나 잘 할 수 있는가로 귀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 CTO는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과 인공지능 로봇 기업간의 주도권 다툼이 일어나 서로 우위에 서려고 할 때 이러한 중재를 해줄 중재자가 있으면 상용화가 더 원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연구소 모습

정부의 역할은 과제 기획 보다는 큰 그림 그리고 일관성 있게 리더십 발휘하는 것...목표 수립 필요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이나 부탁할 말이 있으면 해달라는 기자 질문에 한 CTO는 “정부가 무슨 과제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런 작은 일 보다는 큰 그림을 그려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갈 것이다라는 큰 계획을 세워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지 개별적인 과제 지원하라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라며, "우리나라가 지난 60년대에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만들어 리더십을 발휘해 주었듯이 정부가 큰 그림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리딩해주면 거기에 발맞추는 기업들이 나올 테고 거기에 맞춰 우리가 한 팀이 되어 움직여야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서 이기지 어떻게 개별 기업에게 그것을 맡겨 놓을 수가 있느냐. 자기가 잘하는 것들을 분업화해서 해야 됩니다."라고 피력했다.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 등을 정부가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고 하자, 한 CTO는 "그것을 큰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기업 하나, 기술 하나를 어떻게 끌어 갈까를 보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어떻게 리딩할 것인가, 로봇이 사회에 들어오면 사회 각 분야는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이런 게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엄 대표 역시 여기에 더해 ”너무 단기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이 무서운 이유는 국가 차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몇 년 걸리든 키울 것이라고 하면 그들은 십 년짜리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꾸준히 가지고 갑니다. 그런데 한국은 5년짜리 정권이라 그런지 계속 바뀌고 자기 임기 내에 성과가 안 나오면 집어 치우는 게 현실니다. 한 마디로 일관성이 없습니다. 진득하게 긴 호흡으로 봤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거들었다.

한 CTO는 "중국은 로봇 패권을 우리가 잡는다는 거대하고 명확한 슬로건을 잡고 시작하듯이 우리도 우리 정서에 맞는 목표를 하나 세우는 게 필요합니다. 로드맵을 만드는 것도 좋은데 그 로드맵을 하면 뭐가 된다라고 하는 하나의 아이디어가 없습니다. 우리는 로봇을 가지고 어떤 세상을 만들거야 라는 목표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 이고, 그것이 만들어지면 우리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 거야 라고 제시해 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봅니다."라고 다시 한번 정부의 역할에 선을 그었다.

▲에이로봇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 왼쪽부터 다이애나 스키로봇, 2018 로보컵 출전 앨리스1, 2019 로보컵 출전 앨리스2, 로봇기술 개발의 최종지향점인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3

모든 가정에 에이로봇 휴머노이드가 들어가게 만드는 것이 회사 비전

궁극적으로 에이로봇의 비전은 무엇이냐는 기자 질문에 엄 대표는 "모든 가정에 우리 휴머노이드가 들어가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 CTO 역시 "지금은 스마트폰을 많은 사람들이 개인 소유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개인 휴머노이드를 보유하면서 살 것이라는 상상을 하고 거기에 에이 로봇이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엄 대표는 “회사가 2018년 처음 생겼을 때 초기에 회사에 엔젤 투자하셨던 분이 우리에게 '로봇계의 델 컴퓨터가 되라'고 했다"며, 한 CTO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차세대 스마트폰이라고 믿고 있으며, 그보다 더 큰 산업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로봇은 모두를 위한 로봇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세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세상을 꿈꾸는 기업, 주식회사 에이로봇!' 세상 모든 가정에 우리 로봇이 함께 하기를 꿈 꾸는 사람들, 누구보다도 빠른 휴머노이드 로봇의 보급과 확산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 로봇을 통해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가겠다는 에이로봇의 그 꿈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에이로봇 회사 연혁]

2018. 04 ㈜에이로봇 설립
2018. 08 여성 기업 인증

2019. 10 상암 DMC 홍보관 <EDIE, 로봇별 대모험> 전시
2020. 04 본사 이전
2020. 06 벤처기업인증
2020. 11 <EDIE, 로봇별 대모험> 상설관 설치, 경남 마산로봇랜드
2021. 06 성과공유기업 인증
2021. 12 ISO 9001:2015 획득
2022. 03 한양대학교 ERICA 기술지주회사 투자유치
2022. 05 연구소기업 등록
2022. 12 병역특례업체 선정
2023. 03 <로봇 EDIE 모험의 시작> 특별 기획전, 국립부산과학관
2024. 05 시드 라운드 35억원 투자 유치
2024. 05 한국데이터통신과 로봇서비스 협력 MOU 체결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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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권
한박사님! 엄대표님! 항상 응원합니다.
(2024-07-08 2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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