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SEB에 공급하는 '로웬타' 모델과 같은 청소로봇 '오토로'

청소로봇 전문기업 한울로보틱스가 프랑스 최대 소형가전 업체인 그룹SEB와 연간 10만대 규모의 청소로봇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한울로보틱스(대표 김병수)는 지난 3월 그룹SEB와 청소로봇 4개모델을 한국과 북중미 23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 유명브랜드 ‘로웬타(ROWENTA)’를 부착해 공급하는 OEM계약을 맺고 최근 1만대를 선적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울로보틱스는 올 연말까지 청소로봇 5만대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연간 10만대 이상의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SEB는 ‘로웬타’ 청소로봇을 모델에 따라 399유로에서 545유로로 최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5개국에서 현지 판매에 들어갔다. 이를 계기로 그룹SEB는 세계 청소로봇 시장에 신규 진출했다.

한울로보틱스가 공급하는 ‘로웬타’ 청소로봇은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주요 청소로봇이 모두 회전브러시 흡입방식을 채택한 것에 반해 세계 최초로 에어브러시 기술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에어브러시 흡입방식은 회전브러시 방식이 머리카락과 같은 터럭들이 브러시 회전축에 감겨 고장이 자주 발생하는 문제점을 개선했다. 이 방식은 회전브러시를 없애는 대신 흡입한 쓰레기들을 바람을 이용해 별도의 공간으로 보내는 기술이다.

김병수 사장은 그룹SEB가 에어브러시기술을 인정하기까지 1년 6개월의 기능 개선과 테스트기간이 소요됐다” 며 “까다로운 검증을 통해 제품의 성능은 물론 특허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앞으로 그룹SEB의 물량을 맞추기 위한 생산시설만 순차적으로 늘려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한울로보틱스는 이번 그룹SEB와의 계약을 계기로 회사의 주력 제품도 청소로봇과 군사용 로봇 중심으로 대폭 정비했다.

▲ 그룹SEB 로고

그룹SEB가 한울로보틱스 제품을 발판으로 청소로봇 시장에 진출한 것은 최근 유럽 청소로봇 시장이 조만간 일반 전동청소기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빠르면 향후 3년 내에 유럽 청소기 시장의 30% 가량을 청소로봇이 점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유럽 청소로봇 시장은 아이로봇의 ‘룸바’와 삼성전자의 ‘탱고’ 등이 주도하고 있다.

한편 그룹SEB는 로웬타 외에 크룹스(Krups), 물리넥스(Moulinex) 테팔(Tefal)등 소형가전과 주방기기 분야의 유명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유럽지역 유력 기업이다. 지난 2011년 기준으로 매출 39억6000만유로, 영업이익 4억 유로를 기록했다. 본사는 프랑스 리옹 근교 에퀼리에 있으며 독일, 미국, 중국, 러시아, 이란,베트남,브라질,콜롬비아 등 10여개 국에 현지법인과 생산공장을 갖고 있다. 서현진 기자 suh@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