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 로봇공학도가 3D 프린팅 기술과 오픈소스를 결합시켜 자신이 구상해 왔던 파란 딱정벌레 모양의 6족 보행 로봇을 만들어 냈다.

요즘 들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여 제작해 놓은 갖가지 제품들을 보면 아연실색을 금치 못할 지경이다. 총에서 가옥에 이르기까지 그저 ‘찍어내면’ 되는 것이다.

따라서 3D 프린터기기는 거의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제조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3D 프린팅 기술과 오픈소스 처리 컴퓨팅 플랫폼인 아두이노(Arduino)가 서로 결합하면 인간의 창의력은 곧바로 현실화될 수 있다. 아두이노는 컴퓨터 오픈 소스를 지향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micro controller)를 내장한 기기 제어용 기판이다.

즉, 이 두 가지 기술이 결합하게 되면 자기만의 힘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로봇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매우 놀라운 툴세트가 장만되는 것이다.

1일 3D프린트닷컴(3dprint.com)에 따르면 이와 같은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6족 로봇 ‘빌리’다. 빌리는 이스라엘공대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조나단 스피츠에 의해 개발된 로봇이다.

스피츠는 자신이 아이디어를 낸 자율보행 6족 로봇을 3D 프린팅하기 위해 이지쓰리디(Easy3D)가 제작, 판매하는 3D프린터를 사용했다. 소재는 ABS 필라멘트를 썼다. 여기에 아두이노 제어용 기판을 써서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구동시켰다.

스피치는 빌리 로봇을 완성시키기 위해 예비 단계로 몇 개의 시제품을 시험 삼아서 제작하는 과정을 거쳤다.

3D 프린팅을 활용함으로써 시제품을 빠른 속도로 제작할 수 있었다. 전동장치를 비롯하여 다양한 부품과 다리 등을 바로바로 프린팅해서 제작했다.

스피츠는 처음에는 바퀴를 써서 굴러가는 형식의 로봇을 제작하려 했으나 전단응력(shear stress) 문제가 생겨 이를 포기했다.

대신에 기어에 가해지는 마찰력이 크게 감소한 기어 축을 M3 스크루를 사용하여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자율보행 6족 이었으며, 이는 빌리의 몸체와 딱 들어맞았다.

스피츠는 3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뒤 파란색을 가진 딱정벌레 모양의 완벽한 빌리를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