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터 로봇이 자기 위치에서 사용자의 복사 명령을 대기하고 있는 모습.

후지제록스의 프린터 로봇은 우선 자기가 작동할 공간인 사무실이나 라운지 구조를 익힌다. 다음에는 프린트된 자료를 의뢰자의 책상 앞에 갖다 놓음으로서 프린터 하느라 왔다 갔다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27일 보잉보잉(boingboing.net)에 따르면 프린터 로봇의 특징은 아이로봇의 청소로봇 룸바와 비슷하지만 사실은 전혀 다르다.

알고리즘에 의해 구동되는 대신에 이 프린터 로봇은 주위 환경을 인지하기 위해 특정 센서를 이용한다.

이 로봇은 스무그룹의 해커봇(Shmoo Group's Hackerbot)의 단종 버전 같다. 해커봇은 와이파이 네크워크 상에서 사용자의 패스워드를 알아내고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한다.

프린터 로봇이 복사 명령을 받게 되면 카피를 시킨 의뢰자의 책상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컴퓨터에서 프린트할 내용을 드래그해서 프린트 명령을 내린 상태다. 프린터 로봇은 이미 자신의 좌표와 의뢰자의 책상 위치를 알아차리고 명령 수행을 위해 자동적으로 사용자 책상 앞에 멈춘다.

프린트 작업은 사용자가 로봇에게 전용카드를 내밀었을 때만 가능하다. 사무실에서 로봇이 움직이고 있을 때나 다른 동작을 취할 경우에는 프린팅이 되지 않는다. 사용자의 복사 자료는 프린팅이 진행 중에는 다른 사람에게는 노출되지 않는다.

▲ 프린터 로봇이 가져다 준 복사물을 사용자가 받고 있다.

이 로봇에는 후지제록스의 칼라레이저프린터가 내장돼 있다. 프린트 용지는 A4 사이즈까지 가능하다. 이 프린터는 후지제록스 제품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이다.

로봇 상단부에는 태블릿 컴퓨터가 탑재돼 있다. 사용자가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스타트 무빙(start moving) 버튼을 누르거나 또는 프린트 작업을 다 끝마쳤을 때는 사무실 내 자기위치로 돌아간다.

자율주행기능을 위해 이 로봇은 라이더(Lidar )센서를 이용한다. 라이더는 주변 물체의 3차원 형상을 인식하기 위해 레이저를 쏘아 반사되는 빛을 활용한다.

레이더는 전파를 쓰지만 라이더는 대신에 레이저 빛을 이용한다. 레이저 빛은 전파에 비해 수십 미터 내에 있는 물체에 대해 보다 상세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키워드 해설
라이더(Lidar) : ‘Light Detection and Ranging’의 줄인 말로 레이저레이더(Laser Radar)와 같다. 전파에 가까운 성질을 가진 레이저광선을 사용하여 개발한 레이더라고 볼 수 있다. 레이저는 처음에 통신용으로 개발되었지만 강한 단색성(單色性)에 의해 빛과 전파의 양면 특징을 가졌기 때문에 통신 이외의 각종 용도에도 사용되고 있다. 기상레이더의 응용도 그중의 하나로, 이로써 종래의 기상레이더에서는 관측이 불가능했던 분야도 관측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