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꿀벌 로봇'이 근래 들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꿀벌들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 속의 로봇 꿀벌만큼 실제로 멋지게 보일지는 아직은 미지수.

하버드대 로버트 우드(Robert Wood) 교수에 의해 로봇 곤충 떼(robot insect swarm)가 일 년 전 처음 소개된 뒤로도 미국에서 꿀벌에 대한 문제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5일 슬래시기어(slashgear.com)에 따르면 미래 식량 안보와 관련해 꿀벌에 대해 관심을 더욱 가져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꿀벌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너무 적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인조 꿀벌을 만들어 낼 방법을 이리저리 궁리하고 있다.

벌들의 개체수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감소하자 사안이 더욱 긴박해 지고 있다. 벌은 과일이 열매를 맺게 수정을 하도록 꽃가루를 날라주는 매개체인 만큼 꿀벌의 개체 감소는 식량문제와 직결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우리는 꿀벌로봇에 대해 살펴보기 전에 집단적 벌집붕괴현상(Colony Collapse Disorder)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학계에선 전자파 현상, 살충제의 과도한 살포, 꿀벌의 질병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CCD 현상은 미래의 식량생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 때문에 각국 정부와 과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CCD 현상으로 꿀벌의 감소는 기록적인 숫자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지금 벌집붕괴현상이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현상은 몇 년 전 한 방송사의 특집에 의해 보도됐다.

그때 이래로 문제는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사실상 백악관까지 나서서 이에 대한 조사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꾸리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꿀벌 로봇 군체(群體)에 대한 연구는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후 4년이 지난 작년에 꿀벌 로봇의 처녀비행이 개시됐다. 하버드대 꿀벌 연구 프로젝트 ‘로보비즈(RoboBees)’에 참가하고 있는 케빈 마(Kevin Ma)는 “꿀벌로봇이 완벽하게 자율비행을 하는 작업을 성공리에 수행하기 위해 모두들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몇 달 안에 작년에 발표된 것에서 크게 진전된, 매우 의미 있는 기술적인 성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개발된 로봇 꿀벌 보다 훨씬 무거운 무게를 감당할 수 있고 소통 능력이 개선된 인조 꿀벌이 공개될 것이다.

꿀벌 로봇이 지금 보다 무거운 무게를 감당할 수 있다면 훨씬 개량된 배터리, 센서, 전자적 부품 등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선통신 능력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정부의 자금지원과 연구 개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향후 10~15년 내 로봇 꿀벌이 실제 꿀벌을 대체할 것으로 케빈 마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