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용 부품으로 만든 6족 로봇(사진=MIT 뉴스)

MIT 연구팀이 달 영구기지 건설 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범용 부품을 개발했다고 MIT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범용 부품을 활용해 6족 로봇도 제작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류가 수년 내 달에 영구기지를 건설하려면 임무별로 다양한 로봇이 필요하다. 케이블을 설치하고, 태양 전지판을 배치하고, 통신탑을 세워야 한다. 우주인이 거주할 생활 공간도 만들어야 한다. 이런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선 임무 특성에 맡는 다양한 로봇을 개발해야 한다.

MIT 연구팀은 달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따로 만드는 것보다는 로봇 범용 부품을 만들어 임무 특성에 맞게 우주인이 현장에서 조립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임무가 완료되면 로봇을 해체하고, 로봇 부품을 조립해 다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MIT 연구팀은 로봇 기본 베이스와 로봇 다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웜스’(WORMS·Walking Oligomeric Robotic Mobility System)를 설계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무거운 태양 전지판을 언덕 위까지 운반할 수 있는 대형 등짐 로봇(packbot) 또는 용암 동굴로 내려가서 얼음을 뚫는 6족 거미 로봇 등을 만들 수 있다.

연구팀은 6개의 다리를 가진 웜 로봇을 만들어 시연하고, 연구 성과를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몬태나에서 열린 'IEEE 항공우주 컨퍼런스'에서 발표해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이 시스템의 주요 부품은 로봇 본체나 섀시에 부착할 수 있는 웜(worm)을 포함하고 있다. 웜은 ‘범용 인터페이스 블록’(UIB·universal interface block)을 통해 서로 연결된다. 또한 웜은 요리용 웍(wok) 형태로 만들어진 둥근 모양의 슈(shoe), 로봇 주변 환경을 매핑하는 데 활용되는 라이다 시스템 등과도 연결된다.

연구팀은 웜스의 여러 부착물을 부착하고 조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개념증명을 위해 카트 크기의 6족 로봇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앞으로 윈치(winch), 균형 센서, 드릴 등 다양한 센서와 도구들을 웜스에 추가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NASA, MIT, 매사추세츠 스페이스 그랜트(Massachusetts Space Grant), 국립과학재단, 패니 앤 존 헤르츠 재단(Fannie and John Hertz Foundation)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