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연구팀이 오픈AI의 인공지능인 '챗GPT'를 활용해 로봇, 드론 등을 제어하는 프로그램 코드를 작성하고, 시연 과정을 공개했다. 챗GPT를 활용해 로봇 프로그래밍에 들어가는 절차를 간소화했다는 것이다.

챗GPT는 에세이를 쓰고, 사용자의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MS의 연구는 로봇이나 드론의 작동 및 제어를 위한 프로그래밍 과정에도 챗GPT가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MS ‘자율시스템 및 로보틱스그룹’은 기계팔, 드론 등 다양한 로봇을 제어할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과정에 챗GPT를 활용하는 방법에 관한 논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리는 여전히 로봇을 제어하기 위해 기존의 “hand-written” 코드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컴퓨터 코드의 일부를 작성하기 위해 챗GPT의 접근 방법을 타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챗GPT는 텍스트 기반(text-based) 요청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작성하고, 디버깅할 수 있다는 것을 그동안 보여주었다. 이에따라 마이크로소프트 연구팀은 로봇 하드웨어를 위한 코드 작성에도 챗GPT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로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챗GPT가 스스로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먼저 챗GPT가 컴퓨터 코드를 작성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로봇을 제어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명령어를 AI 프로그램에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 챗GPT를 활용한 로봇 프로그래밍 개념도(자료=MS)

연구팀은 "우리는 작업 목표를 설명하는 텍스트 프롬프트를 작성하고, 동시에 고급 라이브러리에서 어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명시적으로 설명했다. 프롬프트에는 작업적인 제약, 즉 챗GPT가 답변을 어떻게 형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포함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구팀은 인공지능 챗GPT를 활용해 드론을 제어할 수 있는 컴퓨터 코드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먼저 인공지능 챗봇에게 드론을 제어할 수 있는 컴퓨터 명령들을 설계하는 프롬프트를 제공했다. 이후, 연구팀은 챗GPT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로봇을 제어하도록 지시할 것을 요청했다. 여기에는 챗GPT에게 코코넛 음료와 코카콜라 캔 등 음료를 식별하기 위해 드론 카메라를 사용하도록 요청하는 것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챗GPT는 사용자의 지시가 모호할 때 명확한 질문을 하고, 선반을 육안으로 검사하기 위해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드론을 개발하기 위해 복잡한 코드 구조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한 챗GPT에게 "반사 표면을 활용해 드론으로 셀카를 찍어라"라고 요청했다. 챗GPT는 이같은 요청을 해석하고 드론이 거울 앞을 날면서 셀카를 찍을 수 있도록 컴퓨터 코드를 작성했다.

연구팀은 또한 여러 개의 나무 블록들을 사용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사 로고를 형상화하도록 로봇 팔에게 명령하는 코드를 작성하도록 챗GPT에 요청했다. MS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로봇팔은 MS의 회사 로고를 빠르게 형상화했다.

이번 연구는 로봇 분야에서 챗GPT의 잠재력을 보여주었지만, 여전히 중대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봇은 사람이 로봇에게 제공하는 최초의 ‘프롬프트’, 즉 텍스트 기반 요청에 기초해서만 로봇 컴퓨터 코드를 작성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 엔지니어는 로봇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챗GPT에게 철저히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AI 프로그램은 적용 가능한 컴퓨터 코드를 생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