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청(ESA)이 화성 탐사 로버인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채취한 화성 샘플(시료)을 운반하는 로봇팔(STAㆍSample Transfer Arm)을 개발한다.
미 항공우주국과 유럽우주청은 오는 2033년까지 화성의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우주청이 최근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2.5m 길이의 STA는 화성 지표면 물질로 채워진 튜브를 집어 로켓으로 옮기는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화성 샘플의 지구 운반 작전에 STA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STA는 2대의 카메라와 수많은 센서를 갖추고 있으며, 7자유도의 동작을 실행할 수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샘플 튜브를 집어 처리할 수 있는 민첩한 그리퍼를 탑재하고 있다. 이 그리퍼를 이용해 로버로부터 튜브를 추출하고, 지면에서 집어 컨테이너에 넣은 후 뚜껑을 닫는 동작을 실행한다.
ESA의 지구 귀환 궤도선(ERO)은 화성 샘플로 채워진 컨테이너와 만나 화성 샘플을 지구로 가져올 예정이다.
데이비드 파커(David Parker) ESA 인간 및 로봇 탐사 책임자는 “소중한 화성 샘플을 조심스럽게 다루고 지구로 운반하는 것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샘플 운반 로봇팔은 행성과학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레오나르도 연구팀이 화성 샘플 운반 로봇팔을 개발하고 있다(사지=ESA)
이탈리아 항공우주회사인 레오나르도(Leonardo)가 STA의 설계, 제조, 통합 및 테스트를 담당한다. 이 로봇팔은 화성의 엄청난 먼지와 극단적인 온도(-130°C/+70°C)를 견뎌내야만 한다. 레오나르도는 프랑스, 스페인, 덴마크, 그리스, 체코, 스위스, 루마니아 등 유럽 각국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로봇 팔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우주청(ASI·Agenzia Spaziale Italiana)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