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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통해 '세계'와 '우리'를 배우다FLL 오픈 유럽챔피언십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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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18  09: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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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5월 3일부터 12일까지 '퍼스트 레고 리그 오픈 유럽 챔피업십(FLL Open European Championship) 참가차 독일에 다녀왔다. 선생님과 고등학교 2학년의 남자아이들 7명이 가이드도 없이 좌충우돌했지만, 내 평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이자 대회였다. 나는 이번 대회를 통해 크게 두 가지를 배우고 느꼈다.

첫째는 나와같은 10대들을 이끄는 힘이다.

FLL 대회는 내가 아는 로봇대회 중 가장 힘든 대회이다. 대부분은 로봇 경기만 준비하면 되지만, FILL에서는 로봇 경기 참가, 로봇 디자인 발표, 프로젝트 발표, 팀웍(Core Value) 심사를 모두 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소 8주 정도 팀원들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팀원들의 협력이 되지 않으면 이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은 둘째 치고 친구들 간의 우애만 깨질 수도 있다.

나는 지난 1월 국내대회에서 프로젝트(‘노인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를 담당했는데, 12월 달 까지 주제조차 선명하게 잡히지 않았었기에 1월부터 그 두 명과는 대화를 많이 나누지 못 한 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고 우리 팀의 성적들 중 프로젝트가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다. 팀원들은 모두 신인상 같이 작은 상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우승을 발표할 때 우리 팀원들은 다 졸고 있었다.

네 가지 분야를 골고루 잘 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우리 팀의 협력이 그다지 잘 맞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주어진 역할만 열심히 할 뿐 다른 사람이 하는 것에 관심을 갖거나 많은 도움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로젝트를 준비한 것도 나를 포함한 3명이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기대를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한국 대회에서 우리 팀이 예상치 못한 우승을 하였을 때 그리고, 세계대회를 출전한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기뻤다. 나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국내 대회에서 이런 팀의 소통이나 협력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나는 이번에 참가한 FLL 유럽오픈 챔피언십 부팀장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책임감을 어느 정도 안고 독일로 출발했다.

▲ 출국전 인천공항에서 선생님과 참가팀원들과 함께
원래 우리 팀은 10명이였으나 3학년 누나와 형들은 공부 때문에 유럽대회는 참여가 어려워 8명이 되었다. 대회 준비를 한 단계, 한 단계 진행시켜 나갔다. 그리고 한국대회와는 다르게 몰라볼 정도로 많이 성장해 있었다. 그렇게 준비한 프로젝트와 로봇들로 대회를 시작했다.

대회는 Paderborn에 있는 HNF 라는 세계에서 제일 큰 컴퓨터 박물관에서 열렸는데 우리의 숙소는 대회장과 조금 떨어진 곳 이였다. 방은 2명, 3명, 3명 이렇게 들어갈 수 있었는데, 선생님과 내가 한 방을 쓰게 되었다. 내 생각엔 아이들이 조금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나는 전혀 부담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나는 조금 더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대회에 가 있는 동안 평소의 나와는 조금 달랐다. 다 같이 있을 때 무슨 이야기를 할 때 한 발짝 떨어져서 생각해 보았고 전체를 보려고 노력했다. 외국에 나가기 전 들었던 조언들 중 하나는 항상 어디에 억눌려 있었던 한국 아이들이 외국의 그런 개방적인 문화를 만나면 갑자기 터져서 너무 과잉이 되는 경향이 있으니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를 제어 할 수 있는 능력 이였다. 팀원들이 같이 있어서 책임감 때문인지 제어를 잘 되었다. 그렇게 나는 전체를 보고 어떻게 아이들을 끌고 나아가야 되는지 그 방법을 알게 해 주었다.

두 번째는 다른 나라 친구들과의 만남, 그리고 그들과 우리들의 차이 점이다.

▲ 현지에서 만난 유럽지역 참가학생과 함께
오픈유럽챔피언십은 국내대회와는 다르게 상당히 개방적 이었다. 33개국의 많은 나라가 모여서 그런지 대회의 분위기 자체도 개방적이고 축제 분위기였다. 음악이 나오면 춤을 추고, 각자 나라에 대해 알려주고 마치 대회에 온 것이 아닌 즐기기 위해서 온 분위기였다. 우리도 평소에 준비해둔 ‘강남스타일’로 다른 팀들에게 우리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고 그래서 다른 팀들에게 다가가기 쉬웠던 것 같다.

3박 4일의 대회 기간 중 엄청나게 큰 경험을 하고 왔고 많은 문화들을 접하고 왔다. 특히, 내가 학생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그들의 교육방식, 교육제도, 학교 등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많은 친구를 사귀었고 그들과는 페이스북과 같은 SNS와 'Whats App' 같은 메신저를 통해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나는 항상 외국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우리나라가 과도하게 교육열이 심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직접 듣고 보니 더 충격 이였다. 그들에게도 우리의 교육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2가지 점에서 놀랐다고 한다. 첫째는 ‘성’적으로 완전히 구별된 ‘남고’ ‘여고’ 가 존재하고, 두번째는 밤10시까지 학교에 남아 있다는 점이었다.

나 역시 반대로 그들을 보며 2가지 정도에 놀란 것 같다. 물론 나라마다 다 다르지만 유럽 국가들의 경우, 첫째 학교가 빠르면 2시 늦으면 3시에 끝이 난다는 것, 둘째는 방학이 3개월 씩, 방학 중에 공부는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놀라웠다. 우리 방식의 틀이 정말 우리나라만의 틀 이였다.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말을 확실하게 느꼈다. 대회를 즐기는 줄만 알았는데, 막상 심사 때 보니 나보다 어린아이가 상당한 실력의 로봇 경기를 보여줬고, 그들의 로봇 하드웨어와 심지어 프로젝트까지 대단했다.

어떤 팀은 노인들을 위한 SNS를 만들어 실제로 1000명이상의 노인들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활성화를 해 놓았다. 나는 생각하게 되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한 것일까?’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은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우리들에게 대회 준비란, 공부하고 남는 시간에 하는 것 정도 밖에 될 수 없다. 그 이상을 넘어가게 되면 공부를 소홀히 한다고 질책 받는다. 현실이 이렇기에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지만 조금 아쉬울 뿐이다.

이번 대회 참여를 통해 로봇 디자인 심사 중 전략과 혁신 분야에서 3등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것보다 우물 안에 있던 내 시야를 세계를 바라볼 수 있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넓힌 것 같다. 또한, ‘나만 잘하면 돼’, ‘나 혼자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 라는 생각보다 ‘같이 하면 더 많이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강정훈학생기자(서울 마포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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