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 손은 계란과 같이 깨지기 쉽고 표면이 곡면으로 이뤄진 물체도 부드럽게 잡을 수 있다.

인간은 손에 의해 문명을 이룩해 왔다. 손을 정교하게 놀릴 수 있어 각종 도구를 만들어 냈고, 이를 기반으로 구석기시대 타제석기 이래로 문명의 꽃을 숨 가쁘게 피워 왔다.

그래서 로봇 분야에서도 손의 역할은 참으로 중대하다. 엄지와 대면에 있는 검지 등 다른 손가락을 통해 물건을 집을 수 있고 각종 도구를 잡고 운용할 수 있다.

로봇 손도 이러한 측면에서 어떻게 적절하게 물체를 잡고, 집고, 들어 올릴 수 있느냐가 기술 진화의 관건이 돼왔다.

로봇 손의 기술 핵심은 집을 수 있을(grip) 뿐만 아니라 느낄 수 있는(feel) 방향으로 혁신을 구가해 오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인간의 손가락만큼의 솜씨 좋은 손놀림(dexterity)을 가져올 수 있는 정교하면서도 보다 쉽고, 값싼 방식은 없을까 하고 전문가들은 고민해 왔다.

헝가리의 한 신설기업이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고 있다고 영국의 인터넷 사이트 와이어드(wired)가 16일 전했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둥지를 튼 옵토포스(OptoForce)는 새로운 종류의 센서를 통해 로봇 손의 진화를 추구하고 있다.

기술의 핵심은 실리콘 혼합물과 적외선을 사용한 센서의 역할. 이를 통해 손가락 힘의 강약 변화와 운용을 다이내믹하게 조정하고 있다.

또한 센서에 적합하게 설계된 3축 손가락이 압권이다. 이를 통해 종이컵에 물을 채울 때 컵을 안전하게 유지하면서 잡을 수 있다.

사진에서 보듯이 계란과 같이 깨지기 쉽고 표면이 곡면으로 이뤄진 물체도 부드럽게 잡을 수 있다.

이 같은 로봇 손의 경이로운 작동은 어떻게 가능할까?

손가락으로 전해지는 압력이 센서의 표면에 전달될 때 유연한(pliable) 센서들의 집합체인 반구(半球 : half-sphere) 형태는 집어 드는 물체에 맞게 미세하게 변형(deformed)되는데 이는 내부에 탑재된 LED에서 나온 적외선 분포를 즉각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