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스트로보틱이 파산신청한 마스텐 스페이스 시스템즈를 450만달러(약 63억 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마스텐 스페이스 시스템즈가 가진 600회 이상 수직 시험 비행과 착륙 경험이라는 유산을 확보하게 됐다. (사진=마스텐 스페이스 시스템즈)

미국 애스트로보틱(Astrobotic)이 마스텐 스페이스 시스템즈(Masten Space Systems)를 450만달러(약 63억원)에 인수했다고 더로봇리포트가 지난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스텐은 2004년 설립 이후 18년 동안 600회 이상의 수직 이착륙(VTVL) 로켓 비행 경험을 갖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첨단 우주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마스텐은 단일 요소 인젝터 테스트부터 2만 5000 파운드(약 1만 1300kg) 추력의 로켓 엔진 테스트, 착륙 시뮬레이션 테스트 등에 필요한 다양한 로켓 기술 테스트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달에서 밤 시간 동안 생존하기 위한 기술, 긴급 착륙대 건설, 달에서의 물(얼음) 채광 기술, 달의 기반 시설 건설 기술 등 우주 건설 기술 포트폴리오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2011년부터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지원하는 탑재물 시험 비행을 통해 우주 비행을 준비함으로써 나사(NASA)의 비행 기회 프로그램(Flight Opportunities Program)에 도움을 주어왔다.

마스텐은 또한 애스트로보틱의 OPAL 지형 연관 항법 시스템, 허니비 로보틱스의 플래닛백(PlanetVac) 시스템,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화성 큐리오시티 임무용 착륙선 비전 시스템 등을 포함한 현재와 미래의 달과 행성 간 임무를 위한 탑재물을 쏘아 올렸다.

합병후 200명 이상의 이 회사 직원들은 애스트로보틱 본사가 있는 피츠버그와 캘리포니아의 모하비에 있는 에어 앤드 스페이스 포트에서 계속 근무하게 된다.

애스트로보틱은 캘리포니아 모하비에 있는 마스텐의 우주 발사체 시험장에서 아궤도 비행 운영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한 우주 산업계에 로켓 시험 발사 장소를 계속 제공할 계획이다.

마스텐 팀은 나사와 스페이스X같은 유명 고객들이 포함된 상업 및 정부 고객을 위한 VTVL 시험 비행 서비스도 계속 제공할 예정이다.

애스트로보틱은 심지어 조그도어(Xogdor) 로켓 개발로 시험 비행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통합 회사는 이 로켓으로 더 높은 고도, 더 긴 임무, 그리고 아궤도 탑재 시험을 위한 초음속 비행을 제공할 계획이다.

▲마스텐의 조그도어 VTVL 로켓. (사진=마스텐)

데이비드 마스텐 마스텐 창업자이자 회장은 “나는 우주에 대한 장벽을 허물겠다는 목표로 마스텐을 시작했다. 마스텐 팀을 대표해 우주를 세계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는 우리가 공유한 임무에서 애스트로보틱에 합류하게 돼 흥분된다. 이 통합 조직은 우리가 고객들에게 중요한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수 있게 하고 우주에서의 인류 미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스텐 스페이스 시스템은 지난 7월 파산 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이 우주 회사는 부채가 급증하면서 파산을 선언했다. 이는 2년 전 마스텐과 맺은 미 항공우주국(NASA 나사) 계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때 우주 중소기업의 주요 성공으로 여겨졌던 나사와의 계약을 수행하는 과정이 마스텐의 예산을 초과하게 만들었고 결국 자금을 조달하거나 직원들 급여조차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존 손튼 애스트로보틱 CEO는 “마스텐의 아궤도 발사체와 추진 시험 센터는 우주 산업을 위한 국가적 자산이다. 우리는 회사, 정부, 그리고 우주 기관을 위해 이러한 서비스를 국제적으로 운영하고 확장하게 돼 기쁘다. 이러한 서비스를 애스트로보틱에 제공하는 것은 세계가 접근할 수 있는 우주를 만드는 우리의 임무와 자연스럽게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이 새로운 기술들은 착륙선, 탐사 로봇(로버), 그리고 다른 우주 기술을 포함하는 애스트로보틱의 기존 기술을 보완한다. 이 회사는 현재 올 연말 발사를 앞둔 페레그린 달 착륙선을 준비하고 있다. 착륙선에는 미국 최초의 달 탐사 로봇이 될 카네기멜론대(CMU)의 아이리스 로버와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의 멕시코 사상 첫 우주미션이 될 마이크로 로봇 5대를 포함한 여러 개의 탑재체가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