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업자동화 기업인 덴소(Denso)가 미에현(三重県) 이나베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규모 토마토 농장을 공개했다. 이곳은 농업의 '공업화'를 지향하는 곳이다.
13일 일본경제신문, 임프레스워치 등 매체에 따르면 덴소와 농업법인 '아사이(浅井)농원'은 지난 2018년 합작회사 애그리드(AgriD)를 설립하고, 2019년 12월부터 하우스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농장의 생산 면적은 당시보다 약 2배 정도 확장됐다.
아사이농원이 확보하고 있는 시설재배·품종개발 기술과, 덴소의 하우스 내 환경제어·작업 개선, 자동화, 생육재배 제어 등 농업 기술을 결합해 운영하고 있다. 하우스 자체는 덴소가 제휴하고 있는 네덜란드 세톤그룹(Certhon Build BV)의 그린하우스 기술을 기본으로 만들어졌다. 양사는 이곳에서 생산성이 높고, 지속 가능한 차세대 원예 모델을 구축하고, 국내외 농업 경영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이 농장은 방울토마토 같은 미니 토마토와 작은 토마토 품종들을 키우고 있다.
덴소가 이번에 공개한 토마토 하우스 농장은 부지 면적 약 6.5헥타르, 재배면적 약 4.2헥타르로, 일본 내 최대급이라고 한다. 생산 규모는 연간 1260톤에 달한다. 현재 재배 및 출하 담당 직원이 108명 정도 근무하고 있으며 수확 담당자만 70명 정도다. 안전하고 지속적인 생산 활동을 실천하는 농업생산자에게 주어지는 ‘글로벌 갭(GLOBAL GAP) 인증’을 취득했다.
애그리드는 농업 경영에 ‘공업 사고방식’을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자동화 기계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공업적 사고 방식을 도입해 ‘돈을 벌지못하는, 힘든 농업’에서 ‘돈을 버는, 일하기 쉬운 농업’으로 바꾸는 것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공업화’란 개념은 제조업에 택트 타임(tact time, 공정 작업 시간)이 있는 것처럼, 각 공정을 일정한 속도로 처리하기 위해 기계를 도입하는 것이다. 각 공정은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려서는 안된다. ‘적기적소(適機適所)’의 사고 방식을 적용했다.
애그리드는 제조업체처럼 농업경영에도 ‘생산관리시스템'을 도입해 누가 작업하더라도 품질이 변하지 않도록 공정을 표준화했다. 구체적으로 클라우드 상의 생산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 운영함으로써 인력의 전환근무(shift) 관리를 자동화했다.
출근한 직원은 정맥인증으로 하우스에 들어가며, 태블릿을 통해 작업 지시를 받고, 보고서를 제출한다. 관리자는 작업자들의 작업 진척 상황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현장 작업자는 작업 도중 작물에 이상이 발견되면 태블릿으로 촬영해 송신한다.
수확한 토마토나 잔류물은 무인운반로봇(AGV)을 이용해 운반한다. 현재 중국 긱플러스의 운반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AGV는 바닥에 부착된 QR코드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목표 지점으로 이동한다. AGV에 작업 지시를 내리는 클라우드 상의 운행관리시스템은 덴소가 독자 개발해 적용했다. 현재 이 농장에는 총 7대의 AGV가 운행되고 있으며, 1대의 로봇은 상품 보관소에서 출하장으로 토마토를 운반하는 일을 한다.
덴소 측은 현재 덴소 웨이브의 로봇팔인 ‘VS-060’을 활용해 토마토 수확 로봇인 ‘파로'(FARO)를 개발하고 있다. 파로는 AI를 이용해 토마토의 익은 상태를 확인하고, 로봇팔 끝부분에 달린 가위(그리퍼)를 이용해 토마토를 수확한다. 오는 2024년 상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덴소가 개발중인 수확 로봇(사진=덴소)
한편 덴소와 네덜란드 세톤그룹이 시설 원예 솔루션을 판매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설립한 '덴소 애그리텍 솔루션즈'는 오는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열리는 ’시설 원예 식물 공장전(GPEC2022)‘에 솔루션을 출품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