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European Space Agency)이 유럽 최초의 행성 탐사 로버(rover)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러시아와 맺고 있는 협력 관계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CNN 등 매체들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ESA는 러시아 우주국인 '로스코스모스(Roscosmos)'와 협력해 화성탐사 로버 프로젝트인 ‘엑소마스(ExoMars)’를 추진해왔다. 엑소마스는 화성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위해 올해 9월 발사 예정이었다.
ESA는 이미 엑소마스 시제품을 제작 완료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터지면서 올해 3월 부터 사실상 협력이 종료된 상태였다.
ESA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로스코스모스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공식 밝혔다. 요제프 아슈바허 ESA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ESA 이사회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계속되는 제재 조치로 인해 로스코스모스와의 관계를 공식 단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0일 엑소마스의 미래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세부 사항들이 공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SA 측은 "러시아와의 결별이 명백해짐에 따라 앞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결정은 회원국들이 내렸으며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고 했다.
엑소마스는 원래 2020년 7월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대유행으로 일정이 지연됐다.
엑소마스 로버에는 ‘로잘린드 프랭클린’(Rosalind Franklin)이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로잘린드 프랭클린은 DNA 분자 구조를 해독한 과학자 가운데 한사람이다. 엑소마스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로잘린드 프랭클린을 이용해 최대 2m를 굴착한 후 화성 지표면의 샘플을 채취한다는 계획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엑소마스는 임무 수행 중 수km의 거리를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 하루 당 164~328피트(50~100m)의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