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핵산(PCR) 비강 검사 로봇이 개발됐다.(사진=중국로봇망)

세계 최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핵산(PCR) 비강 검사 로봇이 중국에서 탄생했다.

1일 중국로봇망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뤄후병원(罗湖医院)에서 PCR 비강 검사 로봇 '펑청칭겅(鵬程青耕)' 2세대가 공개됐다. 해당 로봇은 선전시 뤄후병원과 선전무잉커지(墨影科技有限公司), 선전시인공지능·로봇연구원이 공동 연구·개발(R&D)했다.

펑청칭겅 로봇은 세계 최초로 모든 과정이 자동화된 PCR 비강 검사 로봇으로, 완벽한 인간형 로봇이라고 볼 수 없지만 상반신에 두 팔이 있어 인간과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중국로봇망은 모든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코드 스캐닝, 음성 및 영상 기능이 적용된 태블릿 컴퓨터도 탑재됐다고 전했다.

피검사자가 로봇 앞에 서면 로봇은 첨단 레이저 슬램(SLAM) 기술을 이용해 환경 지도를 미리 저장하고 온라인 경로 계획 기술을 통해 사용자(검사자)가 지정한 위치로 이동해 비강 검사를 실시한다.

무잉커지측은 "펑청칭겅 2세대 로봇에 보다 정확하고 안정적인 3D 시각 알고리즘, 최적화된 얼굴 인식 알고리즘 모델을 탑재해 실시간으로 사람의 얼굴을 추정하고 정확한 위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14일까지 634명을 대상으로 펑청칭겅 로봇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시행했으며, 1차 검체 채취 성공률은 85%에 달했고, 2차 채취 성공률은 92%가 넘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피실험자 82%는 로봇 PCR 비강 검사를 받을 때 거부감이 없거나 사람이 검사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대답했다. 평가 점수로 보면 로봇 검체 채취 평점은 6.7점으로, 사람이 직접 검사한 점수(5.8점)보다 높았다. 전반적으로 로봇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사람보다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중국로봇망이 전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로봇이 사람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검사자가 검사를 받는 데 느끼는 불편을 효과적으로 피할 수 있도록 로봇에 다중 안전 제어 시스템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또 로봇팔의 전면부에는 고정밀 9차원 센서가 장착돼 있어 만일의 사고를 대비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634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할 시 사고율은 '0(제로)'에 달했다.

순시줘 뤄후병원 원장은 "펑청칭겅 로봇을 도입함으로써 시민들이 줄서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핵산 검사를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호흡기, 기관지, 소화관, 심혈관 조직을 효과적으로 검사할 수 있도록 펑청칭겅의 응용 범위를 확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