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특허출원 도면 속의 그림. 아이를 안고 디즈니 놀이공원을 찾은 여성과 로봇 셰르파의 모습이다. (이미지=미 특허청)

월트 디즈니 공원 방문객들은 조만간 그들의 소지품을 운반하기 위해 놀이공원 현장 주변을 따라다니는 로봇 셰르파로 불리는 로봇 사물함을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

미국 올랜도 비즈니스 저널, 월트디즈니월드 등은 지난 22일(현지시각) 디즈니가 이번주 특허를 출원한 ‘로봇 셰르파’로 불리는 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특허 출원서 도면에는 로봇 사물함을 이용해 물건을 보관할 가능성이 있는 아기와 함께 있는 여성의 그림도 그려져 있다. 이 기술은 배달 스타트업이 음식을 배달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이 사용되는 바퀴달린 자율로봇과 유사해 보인다.

이 로봇 셰르파에는 카메라와 근접 센서가 장착돼 있어 로봇이 공원 방문객들의 발길에 부딪히지 않고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와 같은 혼잡한 공원을 돌아다니도록 도와준다.

지난 14일자로 출원된 특허에 따르면 이 로봇의 궁극적 계획은 공원 방문객들이 모바일 앱을 사용해 멀리 떨어진 곳이나 공원 내 어디로든 로봇을 소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디즈니는 또 특허출원서에서 직원들이 원격으로 로봇을 조종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쓰고 있다.

▲디즈니가 미 특허청에 특허출원한 로봇 셰르파. (이미지=미 특허청)

공원 방문객들이 물건을 더 편리하게 보관하고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체적인 목표다. 이 프로젝트의 한 가지 부수적 목표는 사람들이 소매점에서 더 많은 돈을 쓰도록 장려하는 것일 수 있다. 이 특허는 사람들이 이미 많은 물건들을 갖고 있다면 디즈니 선물 가게에서 선물을 구매할 가능성이 더 적다고 지적했다.

디에고 페라스 월트 디즈니 대변인은 “우리는 상상엔지니어(Imageneers)로서 항상 기술과 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능한 미래의 기회를 위해 새로운 응용분야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이 기술의 잠재적인 용도를 조사하고 있을 뿐 구체적 구현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특허에는 우산이나 도시락을 포함해 사물함에 보관될 수 있는 몇 가지 품목이 나열돼 있다. 몇 가지 잠금 메커니즘 외에도 로봇 셰르파에는 분리 가능한 보관함이 있어 보관 컨테이너를 서로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테마파크에는 이미 락커들이 있지만 어디에서나 이용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이동식 락커는 분명 공원을 돌아다니는 여행객을 편리하게 해 줄 프리미엄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5월부터 디즈니가 전 세계 공원들을 재개장하기 시작했지만, 디즈니는 연초부터 관광 명소와 수익성이 좋은 유람선을 폐쇄해야 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밥 채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미국내 공원들은 기본적으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디즈니 국제공원과 유람선은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 규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일하는 로봇 셰르파들을 보기 위해 공원에 가는 것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만약 그 기술이 방문객들의 놀이동산 방문 시간 동안 더 많은 돈을 쓰도록 장려할 수 있다면 그것은 디즈니의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