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과 교수

‘CES 2022’에서는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로봇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 볼 수 있었다. 삼성이나 현대의 발표에서도 기존 사업 영역이나 고정 관념에서 탈피해 신세대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다.

실제로 ▲인공지능과 정밀 제어 기술의 발전에 따른 로봇 기술의 진화 ▲코로나19로 인한 다양한 스마트시티 및 빌딩용 로봇의 발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자동화를 위한 로봇의 진화 등 산업 전반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로봇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로봇이 스마트시티도 혁신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와 실내 공간 인지 및 로봇의 연계는 이번 CES 2022의 핵심 이슈이다. 로보틱스 기술은 모빌리티를 확장시킬 수 있다. 기존의 자동차를 넘어, 사용자의 이동을 도와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의 확장이 가능하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메타버스와 모빌리티를 잇는 '메타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메타 모빌리티를 위해 구동부와 센서부를 동시에 제공하는 PND(Plug & Drive) 모듈을 선보였다. PND는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를 장착하여 공간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자유로운 움직임을 줄 수 있게 된다. 실내 공간의 가상화를 통해 가상 공간에서 실제 로봇을 제어하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흔들림 없는 실내 배송 로봇이나 스마트홈을 위한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 시장의 발전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의 메타 모빌리티는 아이폰의 라이다를 통한 공간 인지와도 연계된다. 아이폰의 라이다 탑재는 스마트폰을 넘어서, 다양한 기기로 라이다 센서 발전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실내 공간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정밀한 제어를 통하여 많은 로봇과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CES 2022에서는 ▲휴머노이드, 원격 제어 로봇, 로봇 팔 등 원천 기술 ▲배송/방역/서빙 등 빌딩용 로봇 ▲스마트홈 보조 로봇과 반려동물 로봇 등 스마트홈용 서비스 로봇 ▲농업용/해양용/건설용 등 작업용 로봇 ▲촬영용/산업용 드론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전시되면서, 본격적인 로봇의 확산을 예고했다.

우리나라 LG와 삼성도 클로이 시리즈나 삼성 봇 시리즈를 통해 스마트홈에서 사용자를 도와줄 수 있는 실내 서비스 로봇을 선보였다. 이처럼 코로나19에 따른 배송, 방역, 서빙 로봇의 발전도 눈에 띈다. 우리나라의 힐스엔지니어링과 케이스랩, 중국 유비테크 등의 방역 로봇도 다양하게 전시됐다. 농업용/건설용/해양용 로봇과 기기들도 용도에 맞춰 다양하게 진화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인력을 대체하는 자동화 트렌드의 확산도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이러한 흐름은 코로나19로 가격적인 임계점을 넘어선 점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발전과 맞물린 스마트 팩토리 및 스마트 시티 기술의 발전과도 많은 관련이 있다. 앞으로 자동화의 확산 및 시장 변화에 따른 인력 구조의 변화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 CES 2022에서는 여러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로봇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로봇들이 선보인 만큼 앞으로 우리나라 관련 기업들의 좋은 실적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