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단을 오르고 있는 스팟 로봇

뉴욕소방청(NYFD·New York Fire Department)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로부터 2대의 '스팟(Spot)' 로봇을 구입해 배치한다고 뉴욕타임즈가 지난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FD는 이 로봇을 각각 7만5000달러에 구입했다. 뉴욕소방청은 이 로봇을 데이터 수집, 인명 수색 및 구조 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전에 뉴욕경찰(NYPD)이 스팟을 도입했을 때 프라이버시 침해, 공격적인 전술 등에 대한 격렬한 반발이 있었다. 작년 4월 뉴욕경찰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소방 당국과 로봇 전문가들은 뉴욕소방청이 공공의 안전을 목적으로 로봇을 활용함으로서 로봇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팟은 소방관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들어가 현장 이미지와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붕괴된 건물 내부에 진입해 건물의 구조적인 안전성을 진단하거나 일산화탄소 등 유독성·인화성 가스의 농도를 측정해 현장에 대응하는 소방관들에게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마이클 레오 뉴욕소방청 팀장은 “스팟과 같은 로봇이 실제 현장에선 휴머노이드나 동물 모양의 기계가 종종 피해를 입히고 두려움을 유발하는 할리우드의 묘사와는 크게 다르다”며, “이들 로봇은 실제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소방청 대변인은 "로봇들이 위험한 물질 상황에 대한 데이터만 수집할 것이며 부서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들은 비밀유지 규정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