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배송로봇기업인 서브 로보틱스에 1000만달러(약 124억원)를 투자했다. (사진=서브 로보틱스 )

반도체 거인 엔비디아가 우버의 스핀아웃 배송로봇 기업인 서브 로보틱스(Serve Robotics)에 1000만달러(약 124억원)를 투자했다고 테크크런치가 지난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서브 로보틱스는 이 자금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이외의 지역으로 보도 배달로봇 서비스를 더욱 확장하는 데 사용하게 된다.

이는 엔비디아가 보도를 이용한 배달로봇 분야에 투자하는 첫 사례이자 두 회사가 자체 로봇 기술회사를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는 장기 협력의 일환이다.

제러드 앤드류스 엔비디아 로보틱스 수석 제품 마케팅 매니저는 “엔비디아의 투자는 에지부터 클라우드 기반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서브와의 오랜 파트너십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가 흥분되는 것은 서브와 긴밀히 협력하여 '마지막 마일' 배달 문제에 대해 가능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고 말했다.

서브 로보틱스는 자사의 로봇들이 “특정 지오펜스(실제 지도에 구획된 가상의 반경) 영역에서 안전을 위한 원격 조작자 없이도 작동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회사의 로봇은 로봇에 탑재돼 로봇이 자율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엔비디아의 ‘젯슨’ 에지 AI 플랫폼, 즉 컴퓨팅 모듈에 의존하고 있다.

서브는 또한 로봇이 실제 세상의 환경에서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엔비디아의 인식 및 지도 제작 도구를 사용할 계획이다.

서브는 대부분의 자율주행차 회사와 마찬가지로 도로를 주행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델을 테스트한다. 실제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데이터와 도시의 사실적 사진 지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인식 모델을 교육하기 위한 합성 데이터 생성 도구를 제공한다. 이들은 로봇 개발자들에게 로봇 시뮬레이션에서 로봇군(群) 관리에 이르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제공하는 '아이작'이라는 이름의 엔비디아 도구(툴) 모음으로 제공된다.

앤드류스 매니저는 “엔비디아는 서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얻은 교훈으로 초기 로봇 분야 기술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리 카샤니 서브 로보틱스 CEO는 “우리는 자율성을 가지고 실제 세계에서 진정한 자율 로봇을 확장하는 회사다. 엔비디아는 로봇 분야 전반에 가장 중요한 회사 중 하나이며, 툴에도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보도 로봇 배달 상용화에 대해 다양한 접근법이 이뤄지고 있다. 코코(Coco)와 토터스(Tortoise)와 같은 회사들은 최근까지 완전한 자율성을 목표로 꾀하기보다는 원격 조작자들을 이용해 로봇을 목적지로 이동시켜 더 빠르고 쉬운 시장 진입 경로를 제공해 오고 있다.

서브는 처음부터 완전 자율주행까지 기술적으로 더 까다로운 경로를 택하고 있는데, 이는 실시간으로 데이터 처리를 하려면 심각한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샤니는 “보도가 도로보다 더 무질서하다. 우리는 심지어 염소들도 만난다. 당신이 보도에서 보는 것의 무작위성은 거리보다 더 크다. 이것을 생각한다면 도로 위 차들은 차선을 바꾸고, 제동하고, 가속하는 일련의 뚜렷한 행동들을 가지고 있다…보도로 오면 어떤 일이든 언제든 일어날 수 있고,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흥미로운 방법으로, 사실 더 도전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물론 장점은 일이 더 느리게 진행되고 반응할 시간이 더 많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브가 최근 몇 달간 보여준 전략적 투자 유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 12월에는 상용화 길에서 도움이 된 확대된 시드 투자라운드에서 1300만달러(약 161억원)를 투자받았다. 여기에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지원하는 DX벤처스, 세븐일레븐의 기업 벤처캐피털 자회사 세븐벤처스, 서브와 손잡고 우버 이츠의 배달 서비스 파트너 역할을 할 우버 등이 가세했다.